"결혼 결심에 장애 신경 안 써" 송지은 설명에도 '장애극복' 기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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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송지은이 결혼식 날짜 관련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결혼 결심 과정에서 장애를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방영 이후 결혼 날짜가 확정되자 이를 전한 일부 언론 보도에서 다시 '장애극복'이 강조됐다.
지난해 결혼식장 예약 날짜를 토대로 결혼 소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장애 극복' 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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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지난 8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송지은이 결혼식 날짜 관련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결혼 결심 과정에서 장애를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방영 이후 결혼 날짜가 확정되자 이를 전한 일부 언론 보도에서 다시 '장애극복'이 강조됐다.
송지은은 지난해 유튜버 박위와 결혼 소식이 주목 받은 점을 언급하며 “저희가 전달한 게 아니고 기자분이 먼저 소식을 전달하신 것”이라며 “예약만 해놓고 결혼날짜를 좀 더 당기려 했는데, 5~6월쯤 날짜 확정해서 저희 (유튜브) 채널 통해 소식 전해드리려고 생각했는데 이 날 결혼한다고 기사가 났다”고 했다.
송지은은 주변의 반응을 언급하며 “오빠가 휠처어를 타는 부분에 있어 결혼를 결심한 제가 '대단하다' '천사같다'고 늘 칭찬을 해주신다”며 “저는 오빠와 결혼을 결심함에 있어 장애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를 칭찬해주시는게 부끄럽다.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결혼식장 예약 날짜를 토대로 결혼 소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장애 극복' 등을 부각했다. <전신마비 극복한 사랑…송지은·박위, 10월 9일 결혼설>(JTBC), <장애 극복한 '사랑' 결실…송지은·박위 올가을 결혼>(연합뉴스TV), <송지은♥박위, 10월 결혼설…전신마비 극복한 사랑>(뉴시스) 등이다. 중앙일보는 “사랑이 전신마비를 이겼다”는 기사를 냈다. 장애에 주목해 결혼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라디오스타' 방송 다음 날인 지난 9일 두 사람의 결혼 날짜가 발표됐는데 전과 같은 보도가 일부 이어졌다. 엑스포츠뉴스는 기사 제목에 “장애 극복” 표현을 썼으며 인사이트는 “두 사람은 장애를 극복한 커플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결혼 소식에 장애 여부를 부각한 보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전부터 나왔지만 일부 언론에선 반복됐다.
특히 언론이 자주 사용한 '장애 극복'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8월 '장애 극복'이라는 표현을 쓴 지방자치단체에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해당 표현이 통용되지 않도록 적극적 홍보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장애를 단지 비장애인과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인식하며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표현이 될 여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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