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질주

월간 출고 첫 1천대 돌파
자동차 마니아 관심 늘며
美·유럽 현지판매도 속도

현대자동차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월간 출고 대수가 지난 3월 처음으로 1000대 기록을 넘어섰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5 10대 중 1대는 고성능 브랜드 'N'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이오닉5 N 도매 판매 대수는 국내 시장 47대, 해외 시장 1007대 등 1054대로 집계됐다. 아이오닉5 N은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되고, 같은 해 12월부터 월간 판매 대수가 900대를 넘어선 이후 올해 3월에는 1000대를 돌파했다.

도매 판매 대수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외 판매 법인과 딜러사에 넘긴 차량을 집계한 것으로, 개별 소비자에게 차량이 최종 인도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지난달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외에서 판매된 아이오닉5는 9195대, 아이오닉5 N은 1054대로 집계됐다. '아이오닉5'라는 이름을 가진 자동차가 10대 판매될 때 이 중 1대는 고성능 모델인 셈이다.

아이오닉5 N 판매 비중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오닉5 N은 지난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로 고성능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아이오닉5 N은 BMW의 M2와 XM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영국 자동차 매체 톱기어가 주관하는 '2023 톱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로 뽑혔다.

아이오닉5 N의 합산 최고 출력은 478㎾(약 65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4초에 불과하다.

소매 시장에서도 아이오닉5 N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성능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아이오닉5 N은 올해 2월 303대, 3월 253대가 팔렸다. 아이오닉5 N의 독일 판매 가격은 7만4900유로(약 1억900만원)로, 기존 내연기관 N 모델 가격의 2~3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 3월 중순부터 아이오닉5 N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 판매 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MSRP) 기준 6만6100달러(약 9000만원)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은 탁송비 명목으로 1375달러(약 190만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문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