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中 메이디, 국내 가전 시장 '태풍의 눈'

배옥진 2024. 5.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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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디가 국내 오프라인 가전양판점 1위 롯데하이마트와 손잡은 것은 본격적 자체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다른 관계자는 "하이얼이 2004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20여년간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진출 초기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신뢰성 문제를 타파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중국 가전제품 디자인과 품질이 상당히 개선된 만큼 메이디의 국내 시장 공략은 과거와 분명히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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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이디(MIDEA) 그룹 사업 현황

메이디가 국내 오프라인 가전양판점 1위 롯데하이마트와 손잡은 것은 본격적 자체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기업 중 하나인 메이디는 다양한 주방 가전제품과 생활 가전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가전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메이디가 국내 가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계의 '가전계의 TSMC'

메이디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계의 TSMC'로 불린다. 800ℓ급 이상 양문형 냉장고부터 200ℓ급 소형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밥솥, 전자레인지, 인덕션, 토스터기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적기에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메이디는 글로벌 에어컨 생산 1위 기업이다. 사업 초기 주문자생산방식(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선풍기를 시작으로 에어컨까지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부터 인정받았다. 식기세척기도 유럽 가전 기업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축적한 품목이다.

북미와 유럽 가전기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 국내 중견 가전기업과도 OEM·ODM을 통해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국내 가전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메이디의 국내 시장 진입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경기 불황에 따라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중국산=저품질'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준비된 수순...파장은

메이디는 약 3~4년 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중소 유통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0㎏ 이하 소형 통돌이 세탁기와 건조기, 200ℓ급 미니 냉장고 등 1인 가구나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저변을 늘렸다.

메이디는 당장은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하지 않는 미니 가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자체 브랜드를 확산할 큰 동력을 마련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메이디의 행보에 국내 가전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1인 가구와 소형가전 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중견·중소 가전기업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 선호도가 지배적이지만, 과거와 달리 중국 가전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개선됐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한국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할 만한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이얼이 2004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20여년간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진출 초기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신뢰성 문제를 타파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중국 가전제품 디자인과 품질이 상당히 개선된 만큼 메이디의 국내 시장 공략은 과거와 분명히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디와 OEM 거래를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변화하는 시장 기류를 주시하고 있다.

모 관계자는 “OEM으로 성장한 기업이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많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력과 능력을 갖춘 것은 고객사에겐 위협”이라며 “메이디가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은 국내 기업이 OEM 비중을 줄이고, 자체 생산 비중을 키우는 전략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끔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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