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안세진 2024. 5. 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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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위내시경을 했을 때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장기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한 종류인 ‘위무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윗배가 아프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면 위무력증을 의심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위가 기력 잃는 ‘위무력증’, 연동 운동 못 해 소화불량 유발
‘위 무기력증’이라고도 불리는 위무력증은 이름 그대로 위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서 힘을 잃는 증상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 도달하면, 위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연동 운동’을 통해 소화되어 십이지장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위무력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연동 운동을 해야 하는 위장의 근육이 힘을 잃고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음식물이 잘 소화되지 못하고,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면서 △명치 통증 △복부 팽만감 △변비 △잦은 트림 △식욕부진 등의 소화불량 증상을 겪게 된다.

위무력증은 근육의 힘이 저하되는 신경근육병증이 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식을 하는 습관이 있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도 위무력증이 흔하게 찾아온다. 잦은 과식으로 인해 위가 연동 운동을 지나치게 반복하면 위장의 근육에 힘이 풀어지면서 위무력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나타나는 위무력증의 경우에는 ‘위하수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위하수증은 위장이 제 위치를 벗어나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것을 말한다. 다이어트로 인해 몸속 지방이 지나치게 빠질 경우, 장기를 제 위치에서 받쳐 줄 지방이 부족해지면서 위가 탄력을 잃는 위하수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위하수증이 찾아오는 경우에는 위가 길어지면서 음식이 한곳에 고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연동운동이 어려워지면서 위무력증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위무력증을 진단할 때는 위전도 검사를 주로 시행한다. 위전도 검사는 피부에 전극을 이용해 위의 식전, 식후 활성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위장이 제대로 연동 운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위내시경으로는 진단이 어려운데, 내시경은 위장 점막에 발생한 문제를 진단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위장의 기능 이상을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위하수증이 동반된 위무력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방사선으로 위장의 모양을 확인하는 위장조영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위무력증 있다면 증상대로 치료해야…식이요법과 운동도 도움 돼
위무력증은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기능성 소화장애의 한 종류인 만큼, 환자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장 운동 기능 개선제 △가스 제거제 △소화제 △변비약 △설사약 등을 복용하면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약을 복용하는 기간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으며,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무력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과식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식사를 할 때는 위장의 소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식사를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서 먹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등 자극적인 식사는 피하고 부드러운 제형의 죽이나 수프, 또는 과채류와 생선 위주의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간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장의 연동 운동을 돕는 운동과 마사지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뜻한 핫팩이나 데운 수건을 활용해 배의 온도를 높이고, 손바닥으로 배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 주면 연동 운동을 도울 수 있다. 또 복근 강화 운동을 하면 복압이 높아지면서 장이 자극을 받아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고, 대변을 편안하게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연동 운동 돕는 복근 운동은?

브이업 운동|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브이업 운동
① 바닥에 누워서 팔과 다리를 일자로 편다.
② 허리를 바닥에 고정한 후,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면서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들어올린다.
③ 복근에 힘을 주면서 상체와 하체가 V자 모양이 유지되도록 한다. 이때 등과 바닥의 각도는 45~60도 정도가 적당하다.
④ 천천히 복부의 저항을 느끼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1세트당 5개씩 5세트 반복.

리버스 크런치 운동|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 리버스 크런치 운동
① 바닥에 누워 손바닥과 팔을 바닥에 밀착시킨다.
② 허벅지가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무릎을 구부려 들어 올린다.
③ 손바닥으로 바닥을 누른 채, 코어 힘을 이용해 엉덩이를 들어 올리면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④ 복부의 자극을 느끼면서 천천히 다리를 ②와 같은 자세로 내린다. 10회씩 3~5세트 반복.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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