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사장 “AI 인재 연봉 100만달러도…나보다 더 줄 수 있다”

김지숙 2024. 5.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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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100만 달러를 줄 수 있고, 나보다 연봉을 더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인재 영입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조 사장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조 사장은 일주일 동안 글로벌 빅테크의 '격전지'인 미국 서부지역 출장을 통해 ▲AI 전문 인재 확보 ▲글로벌 투자자 기업 설명회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사업 전 영역에 걸친 AI 가속화 전략 구상에 들어갑니다.

조 사장은 먼저 LG전자의 AI 인재 채용을 위해 열린 '테크 콘퍼런스' 참석차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회사의 연구위원이나 임원급, 적어도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급을 채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중요한 트렌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시큐리티(보안) 쪽 리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사장은 올해 AI 인재 채용 규모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양적으로는 (AI 인재의) 진용을 갖췄다"면서 "숫자만 늘려가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제 질적인 중량급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빅테크에서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성과 보상 체계인 제한조건부주식(RSU) 등도 고려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 사장은 "LG전자도 AI 수혜주"라며 "가전사업은 전통적인 비즈니스로 여겨지지만, 우리는 축적된 많은 AI 기술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수억대에 달하는 모수(판매 기기)가 있다"며 "이는 우리의 AI를 가속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기기는 1억 대로, 제품 수명을 7년으로 가정하면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된 LG전자 제품은 7억 대에 달합니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확보해 온 사용 데이터가 7천억 시간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제품과 데이터들이 AI를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조 사장은 "AI 반도체를 만들어야만 주목받고 잠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는 MS와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스마트 가전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는 확장 현실(XR) 헤드셋을 함께 개발 중입니다.

또 "과거에는 일방적으로 (빅테크에) 우리 제품을 사달라고 했다면 이제는 대등한 파트너로서 전략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사장은 내일은(13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로벌 유력 기관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들을 연달아 만나 기업설명회를 주관합니다.

14일부터 16일에는 시애틀에서 MS가 주최하는 'AI 서밋'에 참석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만납니다.

MS CEO 서밋은 글로벌 선도 기업 CEO와 관계자들이 경제·경영 환경, 산업 트렌드 등을 주제로 교류하는 비공개 초청 행사입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가정 내에서 AI 기능을 묶은 스마트홈 패키지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조 사장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와 대화하며 여행 계획과 일정 등을 짜주는 등의 패키지를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AI가 구현되는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은 TV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술을 가진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로봇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며 "로봇이 지금은 물류, 서비스 위주인데 앞으로는 가정용이나 웨어러블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로봇 시대(SDR)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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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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