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 부진" 판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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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하다'라는 한국개발연구원, KDI의 판단이 유지됐습니다.
KDI는 오늘(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지난해 10월호부터 8개월 연속 '경기 부진 완화' 표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라는 게 KDI의 판단입니다.
3월 전산업생산은 0.2% 증가해 직전 달(1.7%)보다 증가세가 둔화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이 30.3% 증가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습니다.
설비투자에 대해 KDI는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3월 설비투자(-4.8%)는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생산과 투자의 둔화에도 4월 수출은 13.8% 증가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DI는 이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3월 상품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 가방을 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줄었습니다.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습니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0% 올랐는데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5.9%)과 숙박·음식점업(-3.7%)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KDI는 수요 부진으로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점차 하락해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9% 올랐습니다.
끝으로 KDI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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