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LG전자의 무기는…" 조주완, 美출장 광폭 행보
글로벌 AI 인재 확보 나서…MS CEO 서밋도 참석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I)이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는 미국 서부 지역 출장 일정에 올랐다.
일주일여 간 출장을 통해 ▲AI 전문인재 확보 ▲글로벌 투자자 기업설명회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 등을 소화하며 사업 전 영역에 걸친 AI 가속화 전략 구상에 들어간다.
"7억대 기기와 7000억 시간 데이터가 LG전자 무기"
LG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제품은 1억대에 육박한다. 제품 수명을 7년으로 가정할 때, 현재 7억 대에 가까운 제품이 고객 접점이 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LG전자가 다양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확보해 온 사용 데이터는 7000억 시간을 넘어선다.
조 사장은 7억대의 제품이 AI의 고객 접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7000억 시간 이상의 데이터가 LG전자의 AI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AI 인재 확보 직접 나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김병훈 CTO(최고기술책임자), 김원범 CHO(최고인사책임자)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과 인공지능연구소 산하 경영진들이 함께 했다.
LG전자는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베이에어리어 지역을 포함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 위치한 빅테크 및 스타트업에서 AI 전문가로 근무중인 경력자와 북미지역 유수 대학 박사 연구자 50여명을 초청해 회사 비전과 R&D 전략, AI 기술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사장은 "산업 전반에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화가 나타나며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은 다양한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LG전자에게 또 다른 기회 영역"이라고 말했다.
연초 CES 2024서 발표한 AI 비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AI는 근본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전 No.1'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더 나은 삶과 미래에 대한 낙관을 갖고 담대하게 도전하는 여정에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함께 꿈을 리인벤트(Reinvent)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병훈 CTO가 '패러다임 변화' 및 'LG전자가 준비하는 R&D'를 주제로, 인공지능연구소 한은정 상무가 'AI와 함께하는 미래 일상'을 주제로 발표를 각각 진행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및 뉴욕대학교(NYU) 교수를 초청해 생성형 AI 및 로보틱스 기술 발표와 'AI의 미래 진화'를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도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기관투자사 대상 기업설명회 개최
'글로벌 선도 가전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B2B(전장, 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성장 ▲서비스(구독, webOS 콘텐츠 등) 사업의 수익 기여도 ▲신사업(로봇, 전기차 충전 등) 청사진 등을 강조하며 AI·플랫폼·서비스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번 기업설명회를 통해 업계 공통 화두인 AI 트렌드 측면에서도 다른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AI라 할지라도 실질적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LG전자가 집 안에서부터 차량 및 상업용 공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공간에서 수억 대에 달하는 기기들로 확보하고 있는 전 세계 고객들과의 접점은 여타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강점이다.
LG전자는 방대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중심 AI’를 구현하고, 수억 대 기기를 AI 가속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조 사장은 14일부터 사흘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열리는 'MS CEO 서밋'에 참석한다. MS CEO 서밋은 글로벌 선도 기업 CEO 및 관계자들이 경제 및 경영환경, 산업 트렌드 등을 주제로 교류하는 비공개 초청 행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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