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MVP 허웅 vs 활기찬 득점왕 허훈…농구스타 ‘형제의 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2024. 5. 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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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으로 농구계 활기 불어넣어
굿즈 완판 등 경제적 가치도 ‘껑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5월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CC 허웅이 KT 허훈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C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형제의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인 허웅(KCC)·허훈(KT) 형제는 챔프전에서 각자의 투지와 열정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며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차남 허훈은 29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역대 최다 득점을 차지했으며 평균 26.6득점을 기록함으로써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장남 허웅 또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팀 내 최다 21점을 올리고 승리를 이끌며 MVP로 우뚝 섰다.

KCC의 승리가 결정되자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린 허웅은 종료 버저와 함께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의 눈물은 노고와 열정, 그리고 승리로 이어진 쾌거의 감동적인 결실이었다. 이 두 형제의 뜨거운 경쟁과 노력은 관중들에게 뿌듯함과 감동을 안겼다. 그들의 활약은 농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허웅은 우승 트로피가 그에게 다가올 때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가에는 10년간의 피로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끊임없는 노력과 피땀 어린 눈물의 결실을 맛본 순간이었다. 허웅·허훈 형제 대결은 경기장 안에서만이 아니라 외적으로도 두드러졌다.

그들은 언제나 서로의 경쟁자였지만 동시에 서로를 자극하는 존재였다. 허웅은 허훈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투지를 보며 자신의 진심도 되새기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결은 형제애와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성격 면에서도 두 형제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허웅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안정적인 이미지라면 허훈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주변을 활기차게 만드는 이미지다. 이러한 다양한 특징은 각자의 이미지 브랜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형제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허웅·허훈 형제를 이미지 브랜딩 차원에서 ABC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부산 KCC 허웅이 4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Appearance)
 쿨톤의 깔끔한 허웅 vs 웜톤의 개성 살린 허훈


대한민국 농구계를 이끌어가는 형제 허웅·허훈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농구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먼저 외모적인 면에서의 차이가 있다. 허웅은 185cm 키에 순하고 부드러운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 세련되지만 선한 느낌을 준다. 쿨톤 피부로 화이트와 블랙, 네이비를 비롯해서 파스텔톤의 컬러와 매치가 잘된다. 180cm 신장의 허훈은 역동적이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파워풀한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분석된다. 웜톤 피부로 브라운과 카키 그리고 원색 컬러도 잘 어울린다.

한 인터뷰에서 형제가 옷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은 다르다고 분석된다. 허웅은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선호한다. 반면 허훈은 한 예능프로에서 원단을 겹겹이 주름 잡아 만든 ‘플리츠’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와 이슈가 되는 등 자유롭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B(Behavior)
 차분하고 신중 vs 활발하고 역동적


허웅·허훈 형제는 농구장 안팎에서의 태도와 자세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허웅은 차분하고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며 인터뷰나 행사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그에 비해 허훈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띠고 있어 즐겁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제스처와 자세에서도 두 형제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허웅은 간결하고 절제된 제스처를 사용하며 상황에 맞게 적절한 동작을 느리게 취한다.

반면 허훈은 크고 활발한 제스처를 사용해 상황에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한다. 농구 경기에서도 허웅은 안정적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흔들림 없이 경기에 집중한다. 허훈은 역동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며 빠른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활보한다고 분석된다.

수원 KT 허훈이 4월 2일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Communication)
 부드러운 소통 vs 스피디한 화법


형제는 인터뷰에서도 화법부터 목소리, 억양, 말 속도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인터뷰 화법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허웅은 차분하고 조용한 화법을 사용해 질문에 대해 신중하고 침착하게 대답한다. 반면 허훈은 활발하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질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표현한다.

두 선수의 목소리도 서로 다르다. 허웅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으로 전달하지만 허훈은 상대적으로 높은 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말의 속도 역시 두 선수의 차이를 보여준다. 허웅은 천천히 말해 상대방의 이해를 돕는다. 허훈은 빠른 속도로 자신의 생각을 재치 있게 전달한다. 허웅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 링거도 (동생 허훈과) 같이 맞았다. 잠도 못 자서 안쓰러울 정도였는데 경기장에선 내색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더라. 농구에 대한 진심이 보여서 감동받았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동생을 향한 허웅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허웅·허훈 형제의 이미지 브랜딩은 농구 스포츠 산업에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불어넣고 있다. 그들의 인기는 농구 스포츠의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며 기업들은 이들을 광고모델로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유니폼, 인형, 키링 등이 특히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홈 경기장 관객 수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의 성공적인 경력은 후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그들은 대중에게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 브랜딩은 항상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상업화된 이미지 브랜딩으로 인한 비판의 우려도 안고 있다. 따라서 형제의 이미지 브랜딩은 매력 있고 균형 있게 성장시켜야 하며 농구 스포츠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허웅·허훈 형제의 이미지 브랜딩은 농구 스포츠 산업의 성장과 함께 농구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농구 스포츠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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