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치아 교정 언제?" 골든타임과 치과 고르는 법

CBS 오뜨밀 2024. 5. 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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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 필수라기 보단 불편함의 문제
뼈에 문제 있는지 여부가 골든타임 갈라
앞니 빠지는 시기에 병원에서 진단 필요
치과마다 다른 충치 숫자? 치료 기준 문제
당장 치료할 충치, 지켜볼 충치 구분해줘야
소금으로 칫솔질? 잇몸과 치아 상하는 길
칫솔 소독기 큰 효과 없어, 건조하게 보관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창진 (치과 전문의)

◇ 채선아> 월요병부터 각종 현대인의 질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분 있다면 진료실로 들어오실게요. 나만의 월요 주치의를 만나보는 시간, 여기는 <월요병원>입니다. 오늘 진료과목은 치과인데요. 치아 교정을 왜 해야 하는지 또 자신에게 맞는 교정장치는 어떻게 선택하면 좋은지 치아 교정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박창진 치과 전문의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박창진> 안녕하세요.

◇ 채선아> 많은 분들이 거울을 보다가 치아를 보면서 나도 교정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실 텐데 소위 우리가 '철길'이라고 부르는 이 교정장치가 부의 상징인 적도 있었거든요. 이게 한두 푼이 아니다 보니까 금액이 꽤 비싸요. 그래서 그룹 god의 박준형 씨는 너무 교정이 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 빵 봉지 묶는 끈 있잖아요. 그걸로 앞니를 묶어서 교정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거든요. 전문의가 보셨을 땐 어떤가요?

◆ 박창진> 벌어진 앞니 저 사이에다가 노란색 고무줄 묶는 것도 있어요. 앞니 2개에 고무줄을 동그랗게 묶어놓는 거죠.

◇ 채선아> 진짜 고무줄을요?

◆ 박창진> 진짜 고무줄을 묶어서 고무줄을 가만 놔두면 위가 넓고 아래가 좁으니까 점점점점  뿌리 쪽으로 올라가요. 그래서 그 치아 두 개가 빠진 경우도 있어요. 위험한 일입니다. 큰일 납니다.


◇ 채선아> 네. 그런데 반듯한 치아가 보기에는 좋아도 치열이 울퉁불퉁하다고 치아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은 들거든요.

◆ 박창진> 교정 치료는 부정교합이라고 이가 잘 안 맞는 거잖아요. 질병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하는 거지 이거 안 하면 큰일 나는 건 없어요. 하면 좋고 안 하면 좀 덜 좋다 이런 정도죠.

◇ 채선아> 만약에 교정을 안 했을 때 제대로 칫솔질이 안 된다거나 이런 부작용은 없을까요?

◆ 박창진> 아무래도 삐뚤삐뚤하면 이 닦기가 조금 힘들고 그다음에 잘 안 씹히고 그러니까 불편하지만 삐뚤삐뚤하니까 조금 더 열심히 닦고 그 다음에 좀 더 오래 씹고 이러면 되는 거라 "교정 안 하면 큰일 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저 같은 교정 전문의가 돈 벌겠다는 거지 (웃음) 실질적으로는 그냥 살아도 되죠.

◇ 채선아> 이런 고민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방송 중 댓글로도 "치열이 좋지 않은데 자녀에게 언제쯤 교정을 해줘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왔어요.

◆ 박창진> 일단 부정교합이라고 놓고 보면 두 가지를 보셔야 돼요. 하나는 위턱과 아래턱,  뼈는 괜찮은데 이가 잘못된 것들이 있습니다. 삐뚤삐뚤하다 틈이 생겼다 좀 튀어나왔다. 이건 사실은 뼈가 정상이면 언제 하나 똑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교 3학년, 36살, 46살 똑같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바닥의 뼈 크기가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제일 잘 아는 뼈의 크기 문제는 주걱턱 그 다음에 위가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무턱인 건 뼈의 문제예요. 뼈에 문제가 있는 건 가급적이면 어린 나이에 손을 대야 됩니다.

우리 애 시기가 언제 적기인지 알아보려면 엄마나 아빠가 판단하면 안 되고 교정 전문의가 판단해야 되니까 보통은 앞니 빠지고 새로 나올 때, 보통 초등학교 1학년, 한 6살, 7살이잖아요. 그때는 교정 전문의한테 가서 한번 보여주면 "턱뼈가 정상이에요. 이가 똑바로 나올 것 같아요." 그런 얘기들을 해줘요. 그러고 난 다음에는 치료 적기 얘기를 그때 들으시면 되는 거죠.

◇ 채선아> 앞니가 빠지는 시기를 보고 그다음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시라는 말씀이고, 교정 장치 종류도 너무 많거든요. 우리가 '철길'이라 부르는 쇠로 생긴 장치들이 있고 투명 교정기도 요즘 안 보이게 낄 수 있다고 하고 이런 장치들을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지도 궁금하더라고요.


◆ 박창진> 일단 우스갯소리로 말씀드리는 게 맹장 수술해야 되는데 칼이 스테인리스로 된 게 있고 은으로 된 게 있고 이런 거 물어보는 사람 없잖아요.

◇ 채선아> 그렇죠.

◆ 박창진> 그냥 의사가 잘 수술해 주면 되는 거죠. 비슷하게 교정 장치도 치료 도구이기 때문에 사실은 의사가 선택해서 붙이면 돼요.

◇ 채선아> 그런데 선택하라고 하잖아요.

◆ 박창진> 보이는 게 있으니까 기능은 똑같더라도 색깔 다른 거를 골라볼 수 있는 거죠. 하얀 것도 있고 은색 나는 것도 있고 적정한 품질에 이상되는 장치를 잘 골라서 쓰면 치료 효과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니까 그냥 색으로 보면 돼요. 제일 흔한 거는 말씀하신 은색 장치죠. 전통적으로 써왔던 거 그 다음번에는 덜 보이게 만든 투명하게 장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자기 유리, 불에 구워서 만든 도자기예요. 그래도 얼굴 마주대면 철사는 다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조금 덜 보인다는 거고, 지하철역에서 저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에게 안 보이는 정도니까 내가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그런데 도자기 장치가 조금 비싸단 말이죠. 그래서 보통 말씀드리는 건 남들 보기 좋으라고 굳이 내 돈 더 쓰는 게 옳은가 이런 얘기를 가끔 해요. 어차피 교정 치료하는 거니까. 그런데 말씀드린 대로 좋은 거 쓰면 효과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 채선아> 스테인리스하고 도자기로 된 장치 말씀해 주셨잖아요. 제가 본 장치는 투명색이거든요. 그건 뭐예요?


◆ 박창진> 투명하게 돼서 플라스틱 시트로 만든 저거를 여러 개 끼면 이가 조금 조금 조금씩 펴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거 하나 가지고 치료가 안 되고 보통 치료한다고 그러면 적게는 열 몇 개씩 만들어서 순서대로 끼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 여기 있던 걸 요만큼 움직이고 요만큼 움직여서 매번 바꿔 끼는 거죠. 실제로 효율성은 이에 장치가 붙은 것보다는 좀 떨어지는 장치라고 보셔야 해요.

◇ 채선아> 어떤 장치를 하든 제일 중요한 건 의사 선생님을 잘 고르는 부분이겠죠. 그렇게 해서 한 2년 정도 하잖아요. 교정 한 번 하면 고생고생해서 교정을 했는데 몇 년 뒤에 치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후기들도 많아요.

◆ 박창진> 치료 전 상태로 다 돌아갔다는 건 많이 과장된 거예요. 그런 사람은 없어요. 치료 전 상태와 비슷한 쪽으로 조금 변화가 생겼다는 건데요. 실제로 우리가 한 100 정도 삐뚤어진 걸 0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치료가 끝난 후에 유지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한 20~30%는 돌아갈 수 있대요. 그 20~30%를 막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통 유지 장치라는 거를 끼워요. 그래서 넌 여기 있어 이렇게 해서 한 2년 정도 유지 장치를 잘 붙들고 있으면 20~30%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답니다.

◇ 채선아> 2년 정도만 끼면 되는 건가요? 죽을 때까지 껴야 된다고 치과에서 듣는 경우도 있거든요.

◆ 박창진> 그게 참 어려운 부분인데요. 교정 치료 안 한 사람도 5년 있다가 치과 가서 본을 떠보면 이가 바뀌었어요. 무슨 얘기냐면 사람 몸이 계속 바뀝니다. 그래서 교정 치료를 해서 변화가 생긴 거에서 재발이 되는 건 2년 정도 잘 붙들고 있으면 끝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나이 먹으면서 조금씩 변해요. 주름살도 생기는 것처럼 조금씩 변합니다. 기왕 교정했으니까 나이 먹으면서 생기는 변화도 좀 막아보자. 이러면 잘 때는 좀 유지 장치를 끼고 자면 좋아요. 그런데 내가 지금 나이가 50인데 이렇게 다 삐뚤어지는 거지 이러면 어느 날 유지 장치 집어던지는 날이 오겠죠. 그래서 웬만하면 오래 끼라고 얘기하는 게 사람 몸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채선아> 방송 댓글로 "교정할 때 피해야 할 의외의 음식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왔네요.

◆ 박창진> 이게 장치를 접착제로 붙여요. 그런데 이걸 나중에 떼야 돼요. 그러니까 적당히만 붙어 있어요. 그러니까 그 장치를 떼는 힘 정도보다 더 센 힘이 교정 장치에 부딪히면 떨어지겠죠. 끈적거리는 거 먹으면 안 된다. 딱딱한 거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사실은 피자 꽁지도 먹지 말라고 그래요.

◇ 채선아> 왜요?

◆ 박창진> 끝에 보면 바삭바삭한 데 있잖아요. 그런데도 먹으면 그다음에 바게트 빵 이렇게 딱딱하고 바삭바삭한 거, 그다음에 오징어나 문어 딱딱한 거,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일도 앞니로 씹어 먹으면 장치가 떨어져요.

◇ 채선아> 그런데 과일은 물컹하잖아요.

◆ 박창진> 사과나 배는 딱딱하잖아요.

◇ 채선아> 그런 정도의 딱딱함도 안 된다?

◆ 박창진> 잘게 잘라서 드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총각김치나 깍두기도 많이 드시는데 2년 동안은 잘게 잘라서 먹어야 된다고 보통 얘기합니다.

◇ 채선아> 교정에 대한 소문도 너무 많아요. 사랑니가 있으면 싹 다 뽑고 교정해야 된다고 하던데요?

◆ 박창진> 기본적으로 사랑니가 교정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런데 교정 치료라는 게 입 안에 있는 치아 28개를 다 움직이는 거거든요. 그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전체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사랑니가 상태가 안 좋아서 이거는 빼고 하면 좋겠다는 거지, 이걸 빼야 교정 치료가 되는 건 아닙니다.

◇ 채선아> 무조건 빼는 건 아니네요.

◆ 박창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랑니는 빼는 게 원칙입니다. 멀쩡히 난 사람이 거의 없어요.

◇ 채선아> 발치를 하면 얼굴이 작아진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 박창진> 그렇게 되면 저도 할 만한데요. (웃음) 안 작아집니다. 얼굴이라는 건 골격이기 때문에 입이 들어가는 건 맞아요. 입이 들어가면 조금 작아 보이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고요. 사람마다 많이 다른데요. 장치 붙이고 나면 먹기가 좀 불편하잖아요. 그런데다가 먹고 나면 이를 닦는 게 귀찮거든요. 그러니까 덜 먹는 사람들이 있어요. 살이 빠지는 분들은 얼굴살이 좀 빠집니다. 그러면서 얼굴이 작아지는 경우도 있고요. 반대로 교정 장치 붙였는데 살이 찌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먹어보자' 이런 분들도 있기 때문에

◇ 채선아> 네. 여기까지 교정에 대해서 알아봤구요. 치아 관련 다른 질문도 좀 여쭤볼게요. 충치 개수가 치과마다 다른 이유가 있나요?


◆ 박창진> 살찐 거하고 비슷한데요. 어느 병원에 갔더니 '통통하고 괜찮으세요" 이런 데도 있고 "살이 쪘어요 비만이에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사실 그 기준이 애매한 게 많이 썩어서 파내야 될 정도가 된 걸 충치라고 얘기하는 치과가 제일 많아요. 그런데 그거보다 덜 썩은 것도 있겠죠. 얼마 안 썩은 것도 있을 거고, 그러니까 전부 다 충치인데 이걸 충치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 채선아> 초기에는 말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창진>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조금씩 더 썩을 거잖아요. 여기에 충치가 있다. 그러니까 잘 닦고 불소 도포를 하는 일들을 하는 게 좋겠다. 적극적으로 충치의 진행을 막으려는 거고 환자하고 같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는 알아야 되잖아요. "당뇨 초기에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하고 비슷한 거고 "살이 좀 찌는 것 같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그래도 내가 식습관을 좀 조절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정상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에라 모르겠다 먹자' 이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보통의 경우 치과에서 말씀드리는 건 진짜 파내야 될 것만 충치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입 안에 보이는 정말로 눈에 안 보일 정도의 작은 충치도 다 충치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저희 치과에 오시면 온 이빨이 다 충치예요. (웃음)

◇ 채선아> 무서운데요.

◆ 박창진> 그러니까 충치 개수를 적게 얘기한다고 좋은 치과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 채선아> 충치 개수를 많이 이야기하면 과잉 진료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 박창진> 충치 개수대로 다 파서 뭘 하자 그러면 과잉이에요. 현재 상태를 얘기해 주는 거는 정확하게 얘기해 주는 게 좋은 거고 정말로 파내고 금이나 레진으로 때워야 된다는 기준으로 보면 개수가 또 달라지는 거죠. '입 안에 충치가 눈이나 X-ray 상으로 8개가 보이는데 이 중에서 2개는 파내고 치료해야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자세하게 얘기해 주는 데가 더 좋긴 하죠.

◇ 채선아> 그렇게 하면 치료 안 받은 6개 같은 경우는 계속 지켜봐야 되는 거잖아요.

◆ 박창진> 그렇죠. 진행이 얼마나 빠르게 되는지 혹시 진행이 멈추는지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더디게 하려면 우리가 뭘 해야 되는지 그럼 '다음번에 한 6개월 있다 오세요' 그래서 또 보고 또 X-ray도 찍어보고 괜찮다 그러면 사실 버티면서 데리고 사는 거지 충치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 채선아>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하려면 그 치과에만 또 가야 되는 거잖아요.

◆ 박창진> 그래서 주치의가 매우 중요해요. 여러 군데 다니시면 오늘 이 사람을 내가 처음 봤고 그다음 번에 언제 볼지 모르면 불안해서라도 조그만 까만 거라도 때우고 싶은 생각이 치과의사는 들 수도 있어요. '6년 후에 치과를 가면 난리가 나서 갈 수도 있으니까 내가 차라리 미리 때우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죠.

◇ 채선아> 지금 댓글로 "치과는 여러 곳을 다녀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시는데

◆ 박창진> 치과뿐만 아니고 다른 데도 다 마찬가지고요. PT를 끊으셔도 몇 군데 가서 이 PT 선생님이 괜찮은지 확인 한번 해봐야 되고 치과도 마찬가지로 몇 군데 가셔서 얘기를 들어보시는데 비용이 얼마냐 이게 아니고 시설이 어떠냐가 아니고 의사가 얘기 잘해주냐 그다음에 이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냐 얘기하다 보면 의사나 치과 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인간성이 보인단 말이죠. 그런데 의사는 없고 오늘 치료하고 가면 얼마 싸게 해준다 이런 얘기를 한다든가 사실 이런 데만 거르셔도 나쁜 병원은 웬만큼 걸러낼 수 있어요.

◇ 채선아> 여러 군데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의사 선생님을 정한 다음에 주로 그 치과로 단골을 삼는 게 중요하네요.

◆ 박창진> 그건 모든 병원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상태가 변하는 걸 꾸준히 옆에서 봐줘야 되거든요.

◇ 채선아>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데 어느 정도 주기로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라는 질문도 있는데 한 1년에 두 번 정도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 박창진> 그렇죠.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머리는 얼마에 한 번씩 감는 게 좋나요?

◇ 채선아> 머리는 하루에 한 번 아닌가요?

◆ 박창진> 머리카락에 아무 때가 없으면 샴푸하고 머리를 감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어디 지저분해서 먼지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감아야 되겠죠. 그런데 깨끗한 환경에서 살다 보면 이틀 안 감아도 살 만할 때도 있고

◇ 채선아> 집에만 있다거나

◆ 박창진> 그런데다가 아주 어디 공기 좋은 데 하와이 같은 데서 살면 한 일주일 동안 머리 안 감아도 미세먼지 없으니까 괜찮을 수도 있단 말이죠. 이게 무슨 얘기냐면 스케일링은 치아면에 붙어 있는 지저분한 거를 떼어주는 거예요. 세신과 비슷한 거죠. 그런데 매일매일 내가 세수도 잘하고 샤워도 하면 목욕탕 가서 때를 밀 일이 별로 없는 거잖아요. 결국은 매일매일 칫솔질 하시고 치간 칫솔 잘 쓰시면 누가 대신 때를 안 밀어줘도 돼요.

◇ 채선아> 그럼 스케일링을 할 필요가 없어요?

◆ 박창진> 네. 그렇게 되면 건강해지신 겁니다. 칫솔질하는 데가 어디 부족하기 때문에 가서 그걸 누가 떼어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갈 때마다 무언가 자꾸 치료하고 있고 스케일링을 한다는 얘기는 내 칫솔질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예요.

◇ 채선아> '오늘 스케일링 하고 가셔야겠는데요' 이러면 문제가 있는 건가요

◆ 박창진> 네. 그동안 "잘 안 닦았네" 이 소리하고 똑같은 소리예요. 왔는데 "그냥 가셔도 될 것 같은데요." 이 얘기는 "뭘 하고 살았길래 이렇게 깨끗하게 살고 왔니?" 이거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 채선아> "저 오늘 스케일링 하고 싶은데요" 했더니 오늘 뭐 안 하셔도 되겠는데요 하고 보내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 박창진> 그럼요. 지금 때를 밀면 살만 벗기는 거예요. 깨끗한데 매일매일 잘 닦고 계세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죠.

◇ 채선아> 선생님은 스케일링 1년에 몇 번 받으세요?

◆ 박창진> 저는 스케일링을 안 하죠.

◇ 채선아> 진짜요?

◆ 박창진> 제가 누굴 가르치고 있으니까 치석을 좀 만들겠다고 생각이 드는 자리는 좀 덜 닦아요. 일부러 그 자리에 치석을 만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건 다음번에 누구 실습시켜야겠다 그래서 이 자리에는 치석 좀 만들어보자 하는 거죠. 그런데 저희 치과에도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한 번씩 오시는데 저보다 더 닦으시는 분들도 있어요.

보통 하는 얘기가 1년 있다가 오시라고 하는데 안 오셔도 상관은 없어요. 근데 "그래도 사는 게 궁금하니까 1년에 한 번씩은 오실랍니까?" 그러면 "올게요."하고 이제 이렇게 오시는 분들은 평생 동안 자기 잇몸 뼈 가지고 건강하게 사세요. 이걸 만들고자 하는 게 사실 목표인데 다들 '난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거죠.

오늘 정말로 치과의사나 치과 위생사가 정말 깨끗하게 떼어 줬어요. 입 안에 아무것도 없이 나는 정말 청정한 치아를 갖고 있는 상태인데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잖아요. 그러면 그날 저녁에 내 치아는 완전히 세균으로 다 뒤덮여 있어요.

◇ 채선아> 하루 만에요?

◆ 박창진> 네. 그리고 세균들 중에 안 닦인 부분들이 굳어요. 그래서 언제부터 잇몸 뼈가 망가지냐면 한 3주 지나면 뼈가 다시 녹기 시작해요. 염증으로요. 그러니까 스케일링 받고 나서 한 달 지나면 똑같이 되는 거예요.

◇ 채선아> 매달 받는다고 해도 소용이 없네요.

◆ 박창진> 그렇죠. 나는 아무것도 안 할 건데 누가 해줘서 어떻게 해보면 좋겠다 그러면 3주에 한 번씩은 가셔야 돼요.

◇ 채선아> 정말 양치질을 게을리 하실 거면 3주에 한 번씩 스케일링 받으셔라.

◆ 박창진> 내가 집 청소 안 할 거면 3주에 한 번씩은 누군가 불러야죠. 그런데 청소 잘하면 사실은 외부 청소 업체 안 불러도 되는 거잖아요. 그거하고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어떻게든 매일매일 잘 닦아서 인생에서 치과의사 저 같은 사람을 없애시는 게 건강하게 사는 데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채선아>방송 댓글로 ** 님이 "매일 소금으로만 양치하는 분을 뵌 적이 있는데 그렇게 양치해도 괜찮나요?" 하셨어요

◆ 박창진> 안 됩니다. 소금은 절대로 안 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소금은 치약 없는 조선시대 때 쓰는 방법이에요. 지금 좋은 거 많은데 왜 소금을 쓰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소금에 대한 무슨 맹신이 있어요. 천일염 이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천일염은 사실 정제 안 된 소금이기 때문에 되게 더러운 거예요. 내부에 미생물이나 불순물이 많습니다. 죽염도 모르겠어요. 이걸 불에다 굽는다고 화학식이 바뀌지 않아요. 어쨌건 간에 소금으로 칫솔질하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은 꺼칠꺼칠하기 때문에 잇몸이 까지거나 치아가 마모됩니다. 그래서 절대로 쓰시면 안 돼요. 소금은요

◇ 채선아> 목욕탕 같은 데 가면은 소금 이렇게 찍어가지고 양치하시는 분들 있는데 소금으로 이를 문지르시는 건 절대 안 된다는 말씀이네요. "치과에서 실란트, 치아 홈 메우기를 하라고 권하는데 꼭 받아야 하나요?"라는 질문도 있는데 일단 실란트가 뭔가요?


◆ 박창진> 어금니를 보통 우리가 한자로 구치라고 써요. 구치인데 구자가 절구 구(臼)자입니다. 절구에 보면 돌 홈에다 곡식 가는 거잖아요. 어금니 씹는 면에 홈이 많아요. 그 홈에 음식이 끼어가지고 충치를 만들어요. 좀 슬프지만 치과 대학 교과서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어금니에 있는 좁고 깊은 홈은 칫솔모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라고 써 있어요. 그러니까 칫솔질을 아무리 하셔도 썩어요. 그래서 저 홈을 미리 메꿔줘야 됩니다. 나오는 족족 전부 홈을 다 메꿔주셔야 돼요.

◇ 채선아> 그럼 꼭 해야 되는 건가요?

◆ 박창진> 이 빠지고 나오는 시기 있잖아요. 초등학교 한 1학년부터 한 5학년 사이에 그때는 한 3개월 간격으로 데리고 가셔서 이가 올라오는 것마다 다 저렇게 메꿔주시면 평생 동안 충치 안 생길 수 있어요. 저것도 일정 부분 건강보험 적용도 됩니다. 그러니까 애들은 꼭 좀 데려가시고요. '지금 내 나이가 32살인데 어금니에 씹는 면에 홈이 있는데 홈을 메꿔야 할까요?' 하실 수도 있는데 여태까지 안 썩었으면 괜찮습니다. 초등학생이면 하는 겁니다. 썩었을 거면 이미 썩어서 금이 됐을 거고요. 안 썩을 정도로 홈이 좀 얕으면 잘 사신 거니까 그냥 사셔도 돼요.


◇ 채선아> "칫솔 소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물어보시네요.

◆ 박창진> 무슨 짓을 하든 칫솔보다 입안이 더럽습니다. 그러니까 칫솔 소독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시고요.

◇ 채선아> 요즘 칫솔 소독기 있잖아요.

◆ 박창진> 그 칫솔 소독기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보시면 컵 넣어놓는 자외선 소독기하고 똑같은 거예요. 자외선 소독기에는 그래도 형광등같이 생긴 게 크잖아요. 칫솔 소독기 안에 작은 게 들었어요. 그게 칫솔 털을 비집고 저 안에까지 들어가야 소독이 될 거잖아요. 그 빛 가지고는 안 돼요. 실질적으로는 크게 효과는 없고 더더군다나 물기가 묻어 있는 것들을 그 안에 집어넣고 뚜껑 닫으시면 세균 입장에서는 일광욕하는 정도 수준이 빛이 따뜻한 정도의 느낌이기 때문에 죽지 않고 차라리 바깥에서 완전히 건조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은 서랍 속에 칫솔 넣지 마시고 연필 꽂이에 꽂아놓으시고 만약에 내가 집에서 소독을 해보겠다 이런 생각이 드시면 화장실에 놔두지 마시고 바깥에 꽂아놓으시는 게 좋아요. 바짝 말리는 게 제일 좋습니다.

◇ 채선아> 그럼 칫솔 케이스 중에 이렇게 뚜껑 닫히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건 사용하면 별로 안 좋은가요?

◆ 박창진> 안 좋습니다. 말린 다음에 넣으세요.

◇ 채선아> 세면대 위에 구멍 뚫려서 그 위에 꽂아놓는 그런 건가요?

◆ 박창진> 우리나라 화장실이 전부 다 습식이라 거기서 샤워도 하고 막 이러니까 곰팡이도 끼잖아요. 건식으로 보관하시는 게 가장 좋아요.

◇ 채선아> 네. 오늘 여기까지 치아 건강에 대한 궁금증 풀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창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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