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롯데 '1R' 좌완 파이어볼러의 선발 데뷔전, 김태형 감독 "불펜에서는 괜찮아 보이더라"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5. 12. 12: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불펜에서는 괜찮아 보이더라"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등판.

홍민기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큰 키를 바탕으로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볼이 강점인 투수.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군 출전은 지난 2021년 9월 30일 KT 위즈와 맞대결이 고작이다. 당시 홍민기는 ⅓이닝 동안 2볼넷 1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이지만, 문제는 제구력이다.

그래도 올 시즌 2군에서의 성적은 매우 훌륭했다. 2020년 2군에서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00, 2021시즌 5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8.31, 2023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60으로 부진했던 홍민기는 올해 5경기에 등판해 19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7로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결과 1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를 어떻게 보고, 어떠한 보고를 받았을까. 사령탑은 지난 11일 경기에 앞서 홍민기에 대한 질문에 "2군에서 성적이 좋았고, 좌완 투수에다가 공도 빠르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괜찮더라. 하지만 불펜 피칭과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똑같진 않지 않나. 안타를 맞건, 점수를 주건 1군에서 얼마나 자신의 공을 던지는지에 대한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물론 투구 내용과 경기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의 투구수를 80구 미만으로 잡고 있다. 사령탑은 12일 "한계 투구수까지 오래 던지면 좋다. 하지만 30구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일단은 80구는 못 넘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현재 5선발 자리가 공백인 상황. 이인복이 부진한 투구를 거듭한 끝에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갖게 된 까닭이다. 홍민기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다음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이학주(3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타순이 조금 바뀌고, 홍민기가 등록되면서 현도훈이 2군으로 내려간 것 외에는 라인업과 엔트리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다만 이날 경기에 앞서 김민성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민성이 1군에 합류한 것은 다음주 주도권 원정 6연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 김태형 감독은 "다음주 (한)동희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고, 정훈도 수비 연습을 해본다고 하던데 아직은 상태는 똑같은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 명의 내야수가 수비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김민성을 합류시켰다.

롯데는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탈꼴찌'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LG 트윈스와 '엘롯라시코' 맞대결에서 두 경기를 연달아 패하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지난 10일 경기의 경우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던 흐름이 박동원의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고, 전날(11일)의 경우 좀처럼 L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결과 1-2로 석패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라는 점.

시즌 초반부터 구속이 나오지 않은 문제로 고전했던 윌커슨은 지난 4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전날(11일) 또한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사령탑은 윌커슨에 대한 질문에 "구속이 조금 올라오더라. 주 구종이 커터인데, 아무래도 구속이 올라가면 커터의 회전력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두 경기 투구 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가 과연 스윕패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군 경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홍민기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깜짝 호투라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