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을 ‘에코·펀·크레에이티브 시티’로…글로벌 서울 관문으로 재창조

손덕호 기자 2024. 5. 12. 1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스섬, 페라리월드·워터월드 등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내 야스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공항과 가까운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자연을 품은 ‘글로벌 서울’의 관문으로 재창조한다. 월드컵공원에 지어질 대관람차를 앞세워 상암 일대를 자연·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에코 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 시티’, 세계적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 시티’로 조성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야스섬을 방문해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라는 상암 재창조 비전을 공개했다.

야스섬은 아부다비 북쪽에 있으며, 과거 무인도였다.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여개의 호텔과 페라리 월드, 야스 워터월드 등 세계적 시설이 들어서는 등 25㎢ 규모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상암과는 모래섬과 쓰레기 매립지라는 환경에서 변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 시장은 야스섬 개발사인 미랄에셋매니지먼트 관계자로부터 레저와 놀이, 판매, 주거시설 등 개발 과정과 운영 현황을 들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카이다이빙·클라이밍 시설인 ‘클라임(CLYMB)’을 둘러봤고, 페라리 월드도 방문했다.

서울시는 먼저 철도, 공원, 도로 등으로 단절되어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월드컵공원, 한강 일대를 통합하기 위해 경의선·강변북로를 입체화하면서 발생하는 신규 가용지를 활용하고 도로와 녹지를 재배치한다. 난지천공원과 자원회수시설로 단절된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와 한강, 노을·하늘공원을 입체적 구상으로 연결한다.

현재 추진 중인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자원회수시설 등지의 개별 사업과 연계해 상암 일대의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첫 번째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문화비축기지에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여가시설을 조성한다.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는 K-음식·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열린 시장(오픈 마켓)으로 활성화해 대관람차와 함께 평화의 공원을 ‘펀 시티’(Fun City) 핵심 공간으로 꾸민다.

노을·하늘공원 일대는 DMC 랜드마크 부지와 연결하고, 한류 문화 허브인 DMC 기능을 연계해 생태·기후·환경 테마의 명소이자 가족 친화적인 복합문화 여가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각 거점의 접근성 해결을 위해 이곳에 모노레일과 곤돌라, 특화 버스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기존 교통체계와 연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직장과 주거지가 가깝고 여가 생활을 즐길 공간이 시계(市界) 내에 있는 ‘직(職)·주(住)·락(樂)’이 실현돼야 시민 삶의 질이 확보될 수 있다”며 “상암 DMC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월드컵공원을 비롯해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유휴 공간과 녹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최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마누엘 라바테 루브르 아부다비 관장 등 관계자와 함께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 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10일에는 아부다비 중심지에서 10분 거리인 ‘사디야트 문화지구’를 방문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등과 협력해 세계적 문화시설이 집결한 중동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오 시장은 마누엘 라바테 루브르 아부다비 관장 등 관계자와 함께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봤다. 라바테 관장은 “루브르에서 빌려온 작품과 자체 소장 작품, 한국의 리움과 협약해 대여해 온 작품 등 로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작품을 시간 순서대로 만나볼 수 있다”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2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팝 중심의 한류뿐 아니라 한국 역사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작업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내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조성될 서울아트밴드(가칭),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수변 문화벨트’의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