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박지원 대표, 정말 넥슨을 망치고 왔나
하이브 방시혁-민희진 갈등 과정서 박지원 대표의 넥슨 시절에 대한 비판 나와
서든어택2, 듀랑고 등 실패한 신작 일부 있었지만 재무구조는 꾸준히 개선
게임업계 DNA를 엔터업계 이식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 가능성도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서든어택2가 실패작이라는 데는 업계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서든어택2는 출시 직후부터 캐릭터의 과도한 선정성, '뽑기템' 랜덤박스 도입, 스토리모드의 기괴한 개연성, 떨어지는 게임성 등으로 집중포화를 맞았다. 같은 시기에 나온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에게 처참하게 밀려 '명예로운 죽음'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심지어 넥슨 홈페이지의 '히스토리'에도 기재되지 않을 정도로 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서든어택2의 실패만을 두고 박 대표를 비판하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게임사들이 10종의 신작을 퍼블리싱(유통)하면 9종이 실패하는 게 게임업계의 일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지원 대표 시절 넥슨은 카카오를 활용한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시장 트렌드를 잘 따라갔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며 "2016년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히트가 그 해 국내 게임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점만 봐도 박 대표를 '실패의 아이콘'으로 부르는 건 무리수"라고 바라봤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도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 기존 게임의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이 때문에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갈등을 빚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게임사는 다양한 게임을 키워 전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싶은데, 개발사 PD는 자신의 작품을 최우선에 놓기 때문이다. 보통은 퍼블리셔가 '갑'이기에 갈등이 길어지지 않는다. 박지원 대표가 하이브를 '게임 퍼블리셔'로 생각하고,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와 뉴진스를 '게임 개발사'로 여겼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최근의 하이브 내부 갈등을 유발한 의사결정은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지원 대표가 게임업계 방식의 포트폴리오 플레이를 엔터업계에 이식했다 하더라도, 이를 실행할지 여부는 고스란히 오너 창업자에게 달려있다"며 "하이브가 예전부터 게임업계 출신을 우대하고 다수의 임직원을 스카우트한 배경에는 방시혁 의장의 경영방식이 대폭 반영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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