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2 "얼리 액세스 상태가 유일한 단점"

정준혁 객원기자 2024. 5. 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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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재미를 계승 및 발전… 가격에 비해 풍부한 플레이타임 보장
- 2분기 출시만 예고했다가 갑자기 등장한 '하데스2'

'맛있는 로그라이크'로 이름을 날린 '하데스'의 후속작 '하데스2'가 별다른 예고도 없이 기습 출시됐다. 하데스2는 2022년 더 게임 어워즈에서 처음 공개해 전작 팬들의 기대감을 모아왔었다.

기자 또한 하데스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어 스팀 상점에 올라오자마자 찜하기를 해뒀다. 작년에 개발사가 2024년 2분기에 출시한다 발표해 오매불망 기다리던 와중에, 갑자기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시행해 모두를 놀래켰다.

전작과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확실하게 비교하고자 하데스를 한 번 혼내주고 하데스2를 플레이했다. 그 덕분에 게임을 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확연하게 보였다.

보통 넘버링 타이틀을 만들면 전혀 다른 세계관이나 시스템들을 도입해 새로움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데스2는 전작의 대부분을 계승하면서 콘텐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새로 구현된 요소까지 모두 플레이해 본 감상으론 만족스러웠다. 전작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고, 부족함은 개선했다. 익숙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맛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앞서 해보기라 미완성이란 사실만 빼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엔 충분했다. 정식 출시되면 얼마나 더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모두의 앞에 나타날지 기대되는 게임이었다.

 

장르 : 로그라이크



출시일 : 5월 7일



개발사 : 슈퍼자이언트게임즈



플랫폼 : PC



익숙함에 새로움을 한 스푼

- 이번 작의 주인공은 자그레우스가 아닌 딸 '멜리노어'다

하데스2는 전작의 엔딩 이후 스토리를 다룬다. 하데스의 숨겨둔 딸 '멜리노어'가 시간의 신 크로노스에게 장악당한 지하세계와 가족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전작이 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올라갔다면, 하데스2는 지하세계 최상단에서 아래로 향한다.

기본적인 틀은 전작과 비슷하다. 스테이지 진행 도중 사망하면 시간을 거슬러가서 마을로 돌아간다. 이 때 진행 상황 혹은 죽은 횟수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가 하나씩 해금돼 난도를 낮춰준다. 

호감도 및 기념품 시스템이나 카론의 우물, 융합 등 기존 콘텐츠들을 그대로 가져왔다. 하데스2를 하기 전에 전작을 해 본 입장에선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강했다.

새로운 게 하나도 없진 않다. 전작에선 스테이지에 새로운 추가 효과를 더할 때 필요한 '보석' 을 얻기 위해선 방을 하나 낭비해야 했다. 하데스2에선 채집을 추가해 이 문제를 해소했다. 스테이지마다 채집물이 달라 유저에게 새 동기를 부여한다. 

- 스테이지 진행 중 여러 채집물을 발견하게 된다.
- 열심히 모은 채집물로 맵에 편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열심히 채집한 재료들은 '주술'이나 무기 강화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주술은 전작의 집 계약자가 해주던 스테이지 개조를 대체하는 콘텐츠다. 요구하는 재료들을 모아 주술을 행하면 스테이지에 변화가 생기거나 새로운 재료를 만들어낸다.

채집에 필요한 도구도 다양하다. 흙을 파내 씨앗을 얻는 삽, 각종 광물을 캐는 곡괭이, 물고기를 낚는 낚싯대, 영혼에게 넋을 얻는 비석까지 4가지다. 이 중 가져갈 수 있는 도구는 하나뿐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주술에 필요한 재료를 어디서 얻는지 알기 위해선 직접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일부 재료들은 본적도 없는 데 입수처를 알려주지 않아 불편했다.

은혜를 내려주는 신도 달라졌다. 제우스와 포세이돈, 아프로디테, 데메테르 4명은 전작과 동일하게 등장한다. 난도를 쉽게 만든 아레스와 아테나를 비롯한 4명의 신이 빠지고 헤라, 아폴론, 헤파이스토스, 헤스티아가 새로이 합류했다.

전투 무대에도 변화가 있다. 지하와 지상 2개로 나눠져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보통 로그라이크 장르는 같은 지역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오래 플레이하면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데스2는 2개의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해소했다.

결국 하데스2는 넘버링 타이틀답게 기본적인 틀을 유지해 익숙함과 새로움을 더한 셈이다. 덕분에 기존 유저들은 좋았던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험하지 못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 지상과 지하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 전작에서 도움을 줬던 신들을 달라진 외형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새로운 전투 방식과 다양해진 빌드

-오메가 기술의 추가로 전투에 새로움이 더해졌다

하데스2의 전투 방식은 전작과 비교하면 크게 변화했다. 전작의 기본 공격과 강공격, 마법 3가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여기에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발동되는 'Ω(오메가)' 능력이 새로이 추가됐다. 마법은 어느 무기든 동일하나 기본 공격과 강공격은 다르다. 

각 무기는 4개의 고유한 공격을 보유한 셈이다. 다이달로스의 망치, 양상, 은혜에 따라 4가지 중 하나에 특화된 빌드를 만들 수 있다. 앞서 해보기 기준으로  5개의 무기가 해금되니 최소 20가지 방법으로 공략 가능하다.

오메가 능력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마력'이라는 새로운 능력치가 생겼다. RPG에서 마나와 같은 역할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일정량 소모한다. 마력은 은혜나 기념품 등 여러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다.

- 빌드의 다양성을 높여주는 '아르카나'

여기에 전작 '검은 거울'의 대체재 '아르카나'가 더해지면 빌드를 보다 정교하게 깎을 수 있다. 아르카나에는 전작에서 얻을 수 있던 대부분의 능력을 포함해 마력이나 생존 등과 관련된 새로운 혜택이 포함돼 있다. 

검은 거울과 확연히 다른 점도 있다. 아르카나는 각 카드마다 고유 비용이 존재한다. 정해진 수치에 맞춰 제한적으로 세팅해야 한다. 그래서 무기나 원하는 플레이에 맞춰 바꿀 필요가 있다.

기자가 애용한 무기는 '림과 오로스'였다. 적에게 근접해 빠르게 치고 빠지는 쪽이 손에 잘 맞았다. 여기에 기본 공격 피해를 높여주는 아르테미스와 융합 은혜를 노릴 수 있는 헤파이스토스 조합을 애용했다.

다른 무기들도 사용해 봤으나 림과 오로스처럼 착 감기는 느낌이 없었다. 한 가지 무기만 팔 순 없으니 조금씩 빌드를 연구하면서 진행할 생각이다. 다음으로 준비 중인 빌드는 월장석 도끼와 데메테르 사용이다.

- 아직 추가되지 않은 무기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이용 가능하다

 

재미는 확실, 구매는 시기상조

- 최종 보스를 잡으면 엔딩 대신 안내문이 뜬다

하데스2는 확실히 제값 이상 하는 게임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호쾌한 액션은 기본이고,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며 넘버링 타이틀의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

현재 출시 기준으로 구현된 모든 보스를 격파하고 나니 플레이 타임이 23시간을 넘겼다. 주술이나 아르카나를 전부 해금하기 위해선 20시간 가량을 더 투자해야 하니 3만2000원이 아깝지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무작정 구매를 추천하긴 애매하다. 아무래도 앞서 해보기다 보니 미완성 상태다. 지하는 최종 보스까지 구현돼 있으나, 지상은 두 번째 보스가 끝이다. 두 지역 모두 끝까지 가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개발자 로드맵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는 앞서 해보기를 유지한다고 설명한 만큼, 정식 출시는 빨라야 2025년일 가능성이 높다.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게 싫다면 정식 출시 이후에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추후 엔딩을 편하게 보기 위해 모든 콘텐츠를 해금해 둘 생각이라면 미리 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국 하데스2를 구매하는 건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 아직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NPC의 일러스트도 일부 보인다
- 기념품들도 고유 이미지가 완성되지 않아 알파벳으로 구분되고 있다.

 

장점

1. 전작을 하지 않은 사람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



2. 다양한 무기와 빌드로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3. 반복하면 추가되는 콘텐츠 때문에 지루함을 덜어준다.



단점

1. 앞서 해보기라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



2. 반복 플레이를 싫어하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3.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작을 플레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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