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또 일냈다…'바가지' 논란됐던 춘향제 가 보니[르포]

남원(전북)=유동주 기자 2024. 5.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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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컨설팅 해준 전북 남원 '춘향제' 먹거리의 가격이 착해졌다.

지난 10일 개막한 '춘향제'를 방문해보니 확 바뀐 먹거리 장터의 인기가 심상치 않았다.

한편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10일 개막식에 참석해 "94회를 맞는 춘향제를 개인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남원시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축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며 "앞으로 100회 정도엔 최소한 인근 아시아, 외국에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올 수 있는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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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컨설팅 해 준 전북 남원 '춘향제' 먹거리의 가격이 착해졌다. 지난 10일 개막한 '춘향제'를 방문해보니 확 바뀐 먹거리 장터의 인기가 심상치 않았다.

저녁 7시였던 춘향제 개막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인기 메뉴를 파는 부스엔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춘향제 먹거리 장터에서 가장 긴 줄을 만든 건 '닭바베큐'였다.

이 곳에서 가장 비싼 가격인 1만5000원을 받는 닭바베큐는 2만원을 넘어 3만원대로 가고 있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반값'이었다. 양도 닭한마리를 그대로 구운 직화구이여서 적지 않았다. 대형 참나무 장작구이 기계도 볼 수 있도록 설치해 통으로 굽는 광경을 축제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어 믿고 먹을 수 있었다.

흔히 '바베큐'는 지역 축제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지만 다른 곳에선 '바가지 음식'의 대명사였다. 최근 바가지 음식으로 논란이 된 지역 축제들은 대부분 '돼지바베큐'를 파는 곳이다. 대형 바베큐 기계에 성체 그대로의 돼지를 앞에 전시하듯 돌리며 굽고 한 접시에 보통 4만원에서 5만원 정도를 받아 논란이 돼 왔다.

전국을 돌며 장돌뱅이식 영업을 하는 식당들의 대표 메뉴인 통돼지바베큐. 바베큐 기구 뿐 아니라 식탁보와 차림표 등도 전국 축제를 돌며 같은 것들을 써서 한 번 기억해놓으면 구분하기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사진속 돼지바베큐를 파는 식당은 경기도 한 축제 인근 공식 장돌뱅이형 향토음식관/사진= 유동주 기자

돼지바베큐는 전국을 돌면서 바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장돌뱅이'형 축제 전문 식당업을 하는 이들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하다. 지역 마다 돌아다니며 비싼 메뉴와 부실한 요리로 축제를 망치는 주범으로 꼽히는 이들은 돼지바베큐 기계를 들고 다니며 전국 지역 축제를 바가지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오죽하면 지역 여행 전문가들은 '돼지바베큐'를 파는 축제엔 가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지난해 춘향제도 부실한 양의 돼지바베큐 한 접시를 4만원대에 팔아 논란이 됐다.

10일 저녁 개막한 남원 '춘향제' 먹거리 장터인 '막걸리축제' 행사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 유동주 기자


그런데 백종원 대표가 손 본 올해 춘향제에선 '바베큐'라는 축제메뉴를 '닭'으로 만들어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은 1만5000원에 내놓으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닭바베큐 뿐 아니라 돼지수육은 6000원, 떡볶이는 3500원, 꼬지어묵은 개당 900원으로 외부 식당이나 분식점보다 오히려 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7시에 시작된 개막식이 한참 진행중이던 8시경에 이미 한 두 곳은 준비한 물량이 다 팔릴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춘향제에선 지역에서 만든 남원막걸리를 저렴한 안주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넓게 만들어뒀다. 여기선 3000원짜리 막걸리에 3000원짜리 시래기전으로 한 잔 할 수 있었다. 먹거리 공간의 공식 명칭도 춘향제의 부속 행사인 '막걸리축제' 였다.

올해 춘향제엔 외부 장돌뱅이형 전문업자들도 입점하지 못한 상태였다. 가장 큰 입구 부스에서 닭바베큐 메뉴를 담당해 직접 조리하고 파는 주체는 '남원시융복합산업협의체'였다. 수육이나 떡볶이 그외 분식류 등 다른 저렴한 메뉴를 파는 부스들도 모두 지역 식당에서 임시로 개설한 곳이었다. 이번 춘향제는 16일까지 이어진다.

백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의 상설시장 리모델링과 컨설팅을 시작으로 지역 축제 먹거리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뒤, 금산세계인삼축제 먹거리도 성공적으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인삼축제를 비롯해 이번 춘향제 등 축제 관련 컨설팅 과정은 그의 유튜브 채널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 옆 천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4.05.10. pmkeul@newsis.com /사진=김얼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가정의 달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지역축제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특히 문체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에 대해선 먹거리를 현장 점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학계·현장 전문가로 축제 평가위원, 민관 합동 점검단을 구성해 이번 달 열리는 15개 문화관광축제 현장을 직접 찾고 있다. 점검 결과는 문체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와 예비축제 평가점수, 올해 최우수 문화관광축제 선정 과정에 반영한다.

한편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10일 개막식에 참석해 "94회를 맞는 춘향제를 개인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남원시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축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며 "앞으로 100회 정도엔 최소한 인근 아시아, 외국에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 최경식 남원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0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 옆 천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치며 개막식을 축하하고 있다. 2024.05.10. pmkeul@newsis.com /사진=김얼


남원(전북)=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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