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언론의 호평, 정정당당히 생일 선물 받는 것 같아" [인터뷰M]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을 만났다. 최근 '한산: 용의 출현' '자산어보' 등의 작품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독특한 캐릭터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다시보게 만들었다.
영화의 언론시사 당일 자신의 생일이라며 생일 축하의 의미로 진솔한 리뷰를 부탁했던 변요한이었다. 시사 이후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정정당당히 생일 선물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 일정이 바빠서 생일파티를 따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언론시사가 생일파티 같았다"라며 기분 좋은 생일을 맞이했음을 알렸다.
신인 감독의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구성과 독특한 캐릭터 설정을 가진 '그녀가 죽었다'였다. 김세휘 감독은 자신이 변요한의 오랜 팬이었다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지만 변요한은 시나리오에 반해 작품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영화 '자산어보'에서 프로듀서를 했던 분이 '그녀가 죽었다' 영화사 대표여서 인연이 되었다는 변요한은 "어느 날 내가 되게 재미있어할 시나리오라며 보내줬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 저는 힙합씬 아니냐. 언더그라운드부터 올라온 배우이기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게 할 거라는 걸 알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구정태' 입장에서 읽고 두 번째는 '한소라' 입장에서 읽었는데 내가 세상을 따라가는 건지, 세상이 나를 따라오게 하려는 건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르더라. 둘 다 시선이라는 주제를 두고 캐릭터를 이분법으로 나는 영화여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독특함이 있는 시나리오에 도전정신이 있는 자신과의 합이 맞았음을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 변요한은 "대본을 두 개로 봐야 했다. 내레이션이 많은 작품이라 내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마임 하듯이 연기를 했고, 그러면서 동시에 내레이션 분량을 생각해 동작의 듀레이션까지 철저히 계산을 해야 했다. 서브텍스트의 연기가 따로 있고 겉으로 보이는 것도 있어서 신경 쓸 게 많았다. 내레이션에서는 다양한 리듬감을 주고 싶었고 정박이 아닌 엇박으로 인물을 보여주려 했다"며 보이는 모습과 그의 속마음이 아이러니하게 대조되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공감도 되고 그러면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비결을 밝혔다.
변요한은 자신이 연기한 '구정태'에 대해 "세상의 시선에 자기를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고, 자신이 누구를 도와주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그런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다. 범죄적인 면모를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옹호하거나 더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좋은 사람으로 미화되는 건 싫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변태로 보이는 것도 싫었다. 그 밸런스를 잘 맞추려고 했다. 워낙 대본이 훌륭했고 그래서 모든 답은 대본에 있었다. 부정적인 인물들이 나오지만 경쾌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라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며 응원받지 못할 인물들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관객을 빨아들이는 비결은 의외의 경쾌함과 코미디에 있다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냈다.
영화에서 변요한도 계속해서 잔상에 남을 익살맞은 표정과 모습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신혜선도 지금껏 보지 못한 '또라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렇게 독특한 두 주인공이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쫓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김세희 감독까지. 이 영화는 그야말로 재능의 총집합체였다.
변요한은 김세휘 감독에 대해 '천재감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었는데 "많은 감독과 배우들을 만났는데 기세휘 감독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집중력을 보일 때였다. 그리고 대담한 시나리오를 써낸 것이다. 이런 대본을 마지막까지 써내고 제작사와 투자사를 설득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현장에서 어떤 순간이 와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보이더라. 집중력도 재능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면모에서 천재라고 느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모든 연기는 다 부족하고 모든 글에는 다 빈구석이 있다. 그걸 서로가 메꿔가는 게 영화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대본 안에 모든 정답이 있었고 연기의 빈구석은 감독님이 잡아주셨다"며 김세휘 감독의 역할덕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또한 함께 연기한 신혜선에 대해서도 "예전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세월이 지나며 변했더라. 본질적으로 자기 에너지를 인정하고 캐릭터에 자기를 내던지는 모습에 감탄했다. 말로는 맨날 모르겠다고 하는데 살고 보면 굉장히 강한 친구더라. 긴 말 할 필요 없이 너무 좋은 호흡이었다."며 칭찬을 했다.
변요한은 "이 영화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다. 훔쳐보는 자와 남의 시선을 훔쳐서 사는 자, 그리고 서로의 시선에 대한 오해도 있고 마지막에는 시선으로 벌을 받게 한다. 시선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며 이 영화를 보기 전 기대할만한 포인트를 설명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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