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건강 관련 기사들 팩트체크! 다 조심하라면 뭘 먹으라고?

장정우 2024. 5. 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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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준비하셨다고요?

◆ 선정수 > 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겁니다. 그런데 이 건강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많이 눈에 띕니다. 오늘은 잘못 알려진 건강정보에 대해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 최휘 > 먼저 알아볼 주제는 뭔가요?

◆ 선정수 > 음식궁합과 상극입니다. 건강매체와 블로그는 물론이고 아침 저녁 방송 프로그램에도 항상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음식궁합과 상극입니다. 무슨 음식은 뭐랑 같이 먹어야 효능이 배로 좋다. 또는 어떤 음식은 특정 음식과 함께 먹으면 탈이 난다. 이런 이야기들인데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 굉장히 많이 듣고 보던 이야기란 말이죠. 이 음식 궁합은요. 그런데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요?

◆ 선정수 > 네. 그렇습니다. 이런 부류의 정보들은 대체로 특정 음식이 어떤 성분이 다른 음식의 어떤 성분과 만나면 효능을 갖는 성분이 파괴된다. 이런 맥락을 갖고 있는데요. 먼저 음식의 효능부터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휘 > 어떤 음식을 먹으면 무슨 병이 예방되고, 어떤 질환이 낫게 되고, 통증이 가라앉고 뭐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단 말이죠.

◆ 선정수 > 사례를 한번 살펴볼까요? <주름 예방하고, 잡티 없게... 피부에 좋은 '5월 제철 음식' 5가지>, <가을 제철과일 알고 먹어야 보약>, <"절대 무와 먹지 마세요" 무와 상극인 음식>, <'당면'이 건강에 최악인 이유> 이런 것들인데요. 이게 다 기사 제목입니다. 음식을 다루고 있는 건강정보인데요. 무언가를 먹으면 병이 나을 것 같고, 무엇과 무엇을 함께 먹으면 큰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 다 쓸모없는 정보입니다.

◇ 최휘 > 그래도 알아두면 좋은 것 아닙니까?

◆ 선정수 > 허위 정보는 모르는 게 낫죠. 이런 부류의 정보는 대부분 미디어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불안감 또는 공포를 유발하거나, 지나치게 과장하는 수법인데요. 이런 근거없는 건강정보를 맹신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병원에 가지 않고 음식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해야 하는 거죠.

◇ 최휘 >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선정수 > 건강 관련 허위 정보의 유형을 좀 나눠보면요. 특정 음식의 효능을 과장하는 것과 특정 음식 또는 조리법의 부작용을 과장하는 유형이 있고요. 음식 간의 상극과 궁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먼저 살펴볼 건 특정음식의 효능을 과장하는 것인데요.

<주름 예방하고, 잡티 없게… 피부에 좋은 '5월 제철 음식' 5가지> 지난 7일 발행된 기사인데요. 마늘종, 미더덕, 아스파라거스, 오이, 토마토 이렇게 다섯가지를 꼽습니다. 기사를 좀 살펴보면요 <녹황색 채소인 마늘종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와 비타민 A로 전환돼 눈과 피부, 점막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피부 방어력을 높여 손상을 예방하며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또한 마늘종에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가 있다. 알리신은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수족냉증 치유에 좋다. 마늘종을 데치면 알리신 흡수율이 45% 높아진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마늘종에 들어있는 성분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인데요. 이게 사실과 다른 겁니까?

◆ 선정수 > '얼마나'가 빠졌습니다. 약을 드실 때 생각해 보세요. 의약품 주의사항은 <성분, 함량>, <효능, 효과>, <작용 기전>, <용법, 용량> 이런 식으로 구성됩니다. 약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고, 무슨 증상을 개선하는지에 대한 정보죠. 그리고 그 성분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원리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얼마만큼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런데 건강매체들이 전하는 정보는 얼마만큼 먹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눈이 뻑뻑하고 피부도 건조한 것 같고 합니다. 마늘종이 좋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래서 시장에서 마늘종 사다가 볶아 먹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먹어야 눈과 피부가 좋아진답니까? 이런 걸 알려줘야 한다는 거죠. 마늘종을 도대체 얼마나 먹어야 일일 비타민A 권장량을 채울 수 있는지 계산을 한 번 해봤습니다.

19~49세 남자 성인 기준 일일 비타민A 권장 섭취량은 800㎍ RAE 입니다. RAE는 레티놀활성당량이라고 부르는데요. 식이 베타카로틴이 비타민A로 전환되는 비율은 12:1로 계산됩니다. 마늘종에서 9600㎍의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면 일일 비타민A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마늘종 100g 당 베타카로틴 함유량은 281㎍입니다. 이걸 토대로 계산을 해보면 하루 3416g의 마늘종을 먹어야 비타민A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3.4Kg이죠. 세상 어떤 사람이 하루에 마늘종 3.4kg을 먹을 수 있답니까.

◇ 최휘 > 하루에 마늘종 3.4Kg을 먹어야 비타민A 일일 섭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불가능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이로군요. 그런데 비타민A 일일 섭취 권장량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그게 눈건강과 피부건강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선정수 >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에는 유효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소량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동식물을 가지고 의약품을 만들 때는 유효성분을 추출해서 농축하는 과정을 거치죠. 기억하셔야 될 건 음식에 건강에 좋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낮은 농도로 극히 소량으로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음식에 몸에 좋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과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은 특정 성분 때문에 효능을 나타낸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얼마나' 우리 몸에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규정돼 있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겁니다.

◇ 최휘 > 음식점에 가면 벽에 현수막 붙어있는 것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정 음식의 효능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 선정수 > 네. 약국인지 음식점인지 모를 정도로 효능에 대해 강조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콩나물국밥 집에 가면 콩나물의 효능을 강조하고, 명태 코다리찜 가게에 가면 코다리의 효능을 강조합니다. 인터넷에도 음식 이름만 검색창에 넣어보면 자동완성으로 ㅇㅇ의 효능이 나오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식재료가 가진 성분을 이미 우리가 파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어떤 음식에 무슨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서 그게 약처럼 우리 몸에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정도로 약성이 강한 재료는 식약처에서 규제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 최휘 > 그럼 다음으로는 특정 음식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유형에 대해 짚어보죠.

◆ 선정수 > <감자, 싹만 도려내면 괜찮다?> 기사를 가져와 봤습니다. <나중을 위해 남겨 둔 감자에 싹이 나 있는 걸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싹이 난 것만 빼면 멀쩡한 감자처럼 보일 때, 그 부위만 제거하고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감자는 싹이 났다면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고 보도합니다. 그 이유로는 <싹이 난 감자는 더는 식재료가 아니라 '솔라닌'이라는 독이 든 섭취 불가 독성물질이다. 감자에는 글리코알칼로이드라는 독성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이 독성 화합물의 주성분이 솔라닌이다.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며 생기는 솔라닌은 특히 싹에 많이 들어 있다. 솔라닌은 30mg만 먹어도 복통, 구토,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 최휘 > 감자에 싹이 났을 때는 싹을 도려내고 먹으라고 배운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닙니까?

◆ 선정수 > 그게 맞습니다. 국내외 식품안전 당국은 감자에 싹이 났다면 싹 부분과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을 깊게 도려내고 섭취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싹이 난 감자는 무조건 버려야 된다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감자 싹에는 100g당 80~100mg의 솔라닌이 함유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감자싹으로 솔라닌 30mg을 섭취하게 되는 양은 30~ 37.5g입니다. 감자를 싹만 30g을 먹어야 솔라닌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는 뜻인데요. 감자싹 30g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시죠? 우리가 밥을 지을 때 밥 한 공기 분량의 쌀을 100g으로 칩니다. 감자를 싹으로만 밥공기의 3분의1 만큼 드실 수 있을 것 같나요?

◇ 최휘 > 감자의 싹과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은 말끔히 도려내고 드시면 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싹이난 감자는 섭취불가의 독성물질이므로 버려야 한다. 이 문장은 사실과 다르네요. 다음 유형은 음식 상극인데요.

◆ 선정수 > 먼저 상극의 정의부터 알아보면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상극에 대해 <두 사물이 서로 맞서거나 해를 끼쳐 어울리지 아니함. 또는 그런 사물.>이라고 정의합니다.

<"절대 무와 먹지 마세요" 무와 상극인 음식>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무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무와 함께 섭취하면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들이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우유 및 유제품, 두부, 해산물, 소금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꼽고 있는데요. 뭐가 떠오르시나요?

◇ 최휘 > 두부와 해산물과 무를 넣고 짭짤하게 간을 한 해물탕이요?

◆ 선정수 > 그렇습니다. 무와 이런 음식들이 상극이고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해물탕, 매운탕 이런 음식은 진작 없어졌겠죠. 문제의 기사 내용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의 좋은 원천이지만, 무와 함께 섭취할 경우 소화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부에 함유된 단백질과 무의 섬유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소화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두 음식의 섭취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갑각류 해산물과 무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갑각류에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무와 함께 섭취 시 무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의 효능이 감소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도 기사에 들어있습니다. <무 자체는 나트륨 함량이 낮지만, 절임류나 가공식품과 같이 소금이 많이 첨가된 음식과 함께 먹으면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건 딱히 무가 아니더라도 모든 식품에 해당되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입니다.

◇ 최휘 > "당면이 건강에 최악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 선정수 >

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당면인데요. 제목은 <'당면'이 건강에 최악인 이유> 인데요. 내용을 잠시 살펴봅니다. <한국 요리에서 당면은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찜닭이나 전골요리에도 많이 쓰이며 김말이로도 요리해 먹습니다. 잡채로도 먹으며 만두의 속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당면이 건강에는 매우 치명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당면이 건강에 해로운 이유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라고 보도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혈당수치상승, 영양가부족, 체중 증가, 소화 문제를 꼽았습니다.

혈당수치 상승에 대해서는 <당면은 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로 고혈당 지수(GI)를 가지고 있어, 섭취 후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특히 주의해야 할 문제이며, 장기적으로는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는데요. 농촌진흥청과 경희대 연구팀이 함께 펴낸 <한국인 다소비 탄수화물 식품의 혈당지수와 혈당부하지수>라는 책자를 보면요. 당면은 혈당지수 60으로 나와있습니다. "당면은 중 혈당지수에 속한다. 당면을 섭취할 때 여러 가지 고명과 함께 잡채로 만들어 먹으면 혈당지수를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잡채는 당면을 기름으로 볶아 열량이 높아지므로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사실과 다르네요.

영양가 부족 항목은 <당면은 주로 전분으로 만들어져 있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면만 먹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이건 하나마나한 이야깁니다. 체중 증가는 <당면은 칼로리가 높지만 섬유질이 낮아 포만감을 주지 않으며, 과도한 섭취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낮은 섬유질 섭취는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뭐든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법이죠. 소화 문제에 대해선 <당면의 소화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소화액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소화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섭취 후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는데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 최휘 > 유사매체 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건강정보를 다루는 건강매체들도 사실과 다른 건강 정보를 쏟아내고 있단 말이죠. 왜 그럴까요?

◆ 선정수 > 우리나라 언론계가 척박하다보니 여러가지 잘못된 관행에 찌들어 있는데요. 건강매체들도 조회수에 목을 맵니다. 시간을 두고 충실하게 취재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조회수를 노리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승부하는 저질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죠. 일부 매체들은 기자들에게 기사 생산량을 할당하고 있는 걸로 파악되는데요. 기자들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해당 언론사가 예전에 썼던 기사를 재탕 삼탕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일부는 해외 건강매체의 기사를 번역해서 전달하고 있는데요. 원문을 옮겨오면서 사실 확인을 하지 않기도 하고요. 자율적으로 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정부나 학계에서 건강 관련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심의하는 기능도 전혀 없고요. 우리 국민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강관련 콘텐츠에 대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최휘 > 오늘 나온 이야기 중에 음식의 효능, 음식 궁합 이런 것들이 전혀 근거 없다는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만큼 무비판적으로 믿어왔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선정수 > 음식은 약이 아니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음식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골고루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과식과 편식, 폭식, 야식 이런 나쁜 습관만 피하면 행복한 식생활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가 너무 짜고 달게 먹는 습관이 있다고 하니까 단짠단짠은 좀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음식으로는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나쁜 식습관이 병을 부르는 거죠. 마찬가지로 음식으로는 병을 낫게 할 수 없습니다. 꾸준하게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건강이 증진되는 것이죠. 허위정보로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음식의 효능을 맹신하게 만드는 미디어와 상술에 항상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 최휘 > 건강에 관한 여러가지 허위 정보들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공포를 유발하는 콘텐츠는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관계자들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도 같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 선정수 > 네.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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