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침 맞기" 요즘 트렌드?...바쁜 아침 5분만 할애하라

지해미 2024. 5.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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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슬로 모닝 트렌드...정신 건강에 미치는 이점 다양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아침을 여유롭게 맞이하는 슬로우모닝 트렌드가 이목을 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 지 결정될 때가 많다. 바쁜 일상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빨리 움직이려다 보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기 쉽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슬로우 모닝(slow morning)'이라는 트렌드가 이목을 끈다.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며 마음과 몸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로써 목적의식을 갖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어떤 활동을 하며 슬로우 모닝을 즐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중요한 건 할 일에 치여 벅찬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기보다 자기 관리를 우선에 둘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추천하는 슬로우 모닝 실천 방법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이점을 미 건강정보 매체 '위민스헬스(Women's Health)'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현재에 집중하며 자기 자신 돌보는 슬로우 모닝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슬로우 모닝은 잠시 멈춰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떻게 보낼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뉴욕의 심리치료사 올리비아 버헐스트는 슬로우 모닝을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사색, 스트레칭, 운동, 명상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본질적으로 원하지만 항상 시간을 내지는 못하는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마음챙김이다. 또 다른 심리치료사인 샤니 가드너는 "슬로우 모닝은 다음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자신을 기분 좋게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 할 일을 미리 생각하거나, 서둘러 업무 메일을 확인하거나, 소셜미디어를 둘러보는 대신 현재에 집중하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의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슬로우 모닝을 실천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일기 쓰기, 피부 관리, 야외에 나가 앉아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아침식사 준비하기, 정리하기 등을 통해 마음챙김을 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슬로우 모닝이 정신 건강에 주는 이점

슬로우 모닝이 정신 건강에 주는 첫 번째 이점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의도를 갖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며, 빠르게 생활하다 보면 그저 생각없이 흐르는 대로 떠밀려 움직이게 된다. 반면, 아침을 여유 있게 보내면 자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성찰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처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두 번째로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가드너는 지적했다.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면 평온함과 안정감 속에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그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차분하고 침착하게 '느린' 아침을 보내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게 되면 하루를 편안함 속에 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심리학자인 제니퍼 체인 박사는 말했다. 특히, 슬로우 모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챙김 연습이 창의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기 관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건 궁극적으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체인 박사는 "우리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시간이 남거나, 에너지가 남았을 때에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슬로우 모닝 트렌드는 우리가 돌봐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가 나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시간 많지 않아도 실천 가능

현실적으로 일이 너무 많고, 돌봐야 할 아이가 있다면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꼭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짧은 시간만 실천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습관이란 연습과 반복을 통해 쌓이기 때문에 오늘 5분을 할애할 수 있다면 루틴을 만들어 나중에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작게 시작해보라.

다음은 슬로우 모닝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이다.

△휴대폰은 방해금지모드로 설정하고, 문자나 업무 관련 이메일은 확인하지 않는다 △특정 시간 동안은 소셜미디어 앱 알람을 꺼둔다 △호흡 운동을 한다 △아침 운동이나 요가 전에는 몸에 집중하며 스트레칭을 한다 △명상 앱으로 5분 간 명상을 한다 △감사일기나 모닝페이지와 같은 일기쓰기를 한다 △커튼을 열어 햇빛이 들도록 하거나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쬔다 △하루 시작 전에 방을 정리한다 △커피 내리는 향을 음미한다 △편안하게 샤워하며 음악을 듣는다 △정성스럽게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이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이 외에 다른 활동도 괜찮다. 또한, 매일 똑같은 루틴을 따르지 않고 변화를 줘도 좋다. 중요한 건 일관성 있게, 여유 있는 아침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면 금세 차분한 아침을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든다면 감사일기가 도움

어떤 루틴을 만들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지만, 아침의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몇 가지 피해야 할 것들도 있다. 첫 번째는 부정적인 자기 대화다.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평소 자존감이 낮고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감사일기와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도 제한해야 한다. 하루에 몇 분만 영상 시간을 줄여도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고 외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영상은 스스로 통제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침부터 많은 정보를 접하면 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그 날 맞닥뜨려야 할 수많은 일을 맞기 전 새로운 하루에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게 좋다. 그리고 약간의 의도적 노력이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기억하라.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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