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대체자 찾았다! 전혀 흔들림 없었던 '5아웃 SV'…"유영찬, 가장 만족스럽다" 극찬 받을 만하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5.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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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유영찬과 박동원이 5-5 무승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가장 만족하는 건 (유)영찬이가 마무리로 시즌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LG 트윈스 유영찬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엘롯라시코' 원정 라이벌 맞대결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승리를 지켜냄과 동시에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유영이 선두타자 윤동희를 비롯해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것. 동점을 물론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큰 위기에서 염경엽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유영찬이었다. 올해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뒤 단 한 번도 5아웃 세이브에 대한 경험이 없었지만, 사령탑은 고민 없이 승부수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유영찬은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전준우에게 3구째 147km 직구를 공략당해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추격을 허용하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유영찬은 대타 김민석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고, 유강남을 상대로는 2B-2S에서 5구째 137km를 위닝샷으로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큰 위기를 넘겼던 만큼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유영찬은 9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선두타자 박승욱과 무려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9km 직구로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출발했다. 그리고 대타 이주찬을 4구 만에 138km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이학주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데뷔 이후 첫 5아웃 세이브 상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덕분에 LG는 롯데와 주말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고,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4위 자리로 올라섰다.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유영찬이 9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후 유영찬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터프한 상황에서 중간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며 선발 손주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특히 유영찬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주면서 마무리로서 자리를 확고히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 밟은 1군 무대에서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필승조'로 신뢰를 쌓은 결과,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되면서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생기자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에게 '중책'을 맡겼다. 지금까지 유영찬은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치는 중.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4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가장 큰 수확으로 유영찬을 꼽았다. 사령탑은 "(유)영찬이와 (김)유영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서 마운드가 조금 안정세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만족하는 것은 영찬이가 세이브 투수로 시즌을 끝까지 가더라도, 흔들림이 없이 갈 수 있다는 것, 상대 팀과 팬들에게도 안정감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 5아웃 세이브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더이상은 고우석이 생각나지 않게 만들었다.

그런데 유영찬은 5아웃 세이브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유영찬은 "오늘 다섯 타자를 잡아야 된다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상황 상황에 집중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며 "8회 주자가 깔려 있는 상황에서 1점을 준 것은 아쉽지만, 9회 잘 막으면서 타이트한 경기를 우리 팀이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영찬의 목표는 풀타임 시즌을 통해 LG의 확실한 마무리 자리를 꿰차는 것. 지금까지 흐름은 순탄하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하는데, 던지면서 긴장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자신 있게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물도 나왔던 것 같다.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한 시즌 보내는 것이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유영찬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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