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막걸리 다 모인 '막스포'…“술 향기에 취기가 솔솔” [이 기자의 술래잡기]

이복진 2024. 5. 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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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핫’한 걸 넘어 ‘힙’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이 기자의 술래잡기]는 그러한 술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고 난 뒤 적는 일종의 체험기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양조장과 그 주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금요일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 같아요. 특히 여행용 캐리어나 핸드 카트 등 술을 많이 살 것을 대비해 이동용 장바구니를 들고 온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aT센터. 평일 낮 시간임에도 이곳은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바로 ‘2024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가 처음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막스포’라 불리는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은 이번 막스포에는 전국 100여개 양조장을 비롯해 양조제조설비, 원료, 안주류 등 130여개사가 참가했다.

이곳에서는 전통 막걸리부터 프리미엄 막걸리, 스파클링 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와 안주, 잔, 병 등 막걸리에 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심지어 너무 많아서 모두 구경하고 맛보기 힘들 정도. 이에 이번 막스포에서 꼭 가봤으면 하는 양조장을 추천한다. 막스포에 간다면 참고하면 좋겠다.
◆막걸리도 뛰어나지만 증류주가 환상적인 ‘백경증류소’

백경증류소는 약재를 만들 때 사용하던 술을 현대화하여 전통주를 빚는 양조장이다.

쌀과 직접 빚어 사용하는 누룩, 물만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의 술을 기본으로 복숭아, 포도, 멜론 등 다양한 과일 및 페퍼민트와 같은 허브를 사용한 술 등 다양한 부재료와 약재를 사용해 술을 빚는다.

대표 제품인 ‘백경13’(탁주)은 꽃, 살구, 레몬, 딸기와 쌀의 깨끗한 향을 머금고 있다. 13브릭스(BRIX)의 당도에 알코올 도수는 13%.

‘백경15’(약주)는 살구, 배, 사과, 복숭아, 오렌지와 같은 과일향과 함께 적당한 누룩향이 특징이다. 13브릭스(BRIX)의 당도에 알코올 도수는 15%.
특히 이번 막스포에는 새롭게 개발한 증류주(소주)를 선보인다.

여기에 양조장 단골에게만 판매하고 있는 독특한 증류주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꼭 참고하기를 바란다.

◆경기 포천을 대표하는 ‘포천일동·이동막걸리’

경기 포천에는 유명한 막걸리가 두 곳 있다. 바로 ‘일동막걸리’과 ‘이동막걸리’. 이번 막스포에도 두 곳이 모두 참가했다. 
1932년 설립된 장천양조장을 전신으로 4대째 9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1932포천일동막걸리는 ‘담은’이라는 프리미엄 막걸리를 들고 왔다. 담은 화이트와 담은 블랙으로, 화이트는 백미, 블랙은 흑미로 빚었다. 생쌀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움과 담백함이 특징이다.

포천이동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1957는 기존 생막걸리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을 위주로 판매되던 ‘이동 11’을 새롭게 가져왔다. 알코올 11%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해외 수출을 위해 멸균을 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1년으로 긴 점이 장점이다.

◆프리미엄 막걸리의 대명사 ‘해창주조장’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 ‘인생 막걸리’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이슈가 됐던 프리미엄 막걸리의 대명사 ‘해창주조장’도 막스포를 찾았다.
해창주조장은 수천원, 많아야 2만∼3만원에 그쳤던 막걸리를 무려 11만원에 판매하면서 유명해졌다. 바로 알코올 도수 18%의 ‘해창 18도’가 그 주인공.

다만 이번 막스포에서는 ‘해창 9도’와 ‘해창 12도’만 맛볼 수 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양한 양조장에 취기 가득…음주 운전은 금물
경기 용인에 위치해 전통옹기에 발효, 숙성시켜 빚는 ‘두두물물’로 유명한 양조장 ‘수블가’, 한산소곡주를 기반으로 뛰어난 맛과 더불어 빼어난 병 디자인으로 눈길이 끄는 ‘나날’, 충북 충주 햅쌀로 만들어 상압 증류해 고소함이 특징인 ‘가무치 소주’의 ‘다농바이오’ 등 이밖에 개성 가득한 양조장이 대거 참가했으니 여유를 가지고 즐기기를 바란다. 다만 시음하면서 마신 술이 쌓여 취기가 가득 올라올 수 있으니 운전은 금물.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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