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동문·단체장 모임…'명심' 경쟁하는 민주당 당선자들

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2024. 5.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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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이끈 이재명과의 '공통점' 부각하는 당선자 모임들
31명 당선자 배출한 '혁신회의', 의장 선거 등 현안에 영향력
중앙대 출신들 '내밀함', 단체장 출신들 '정책 발전' 내세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합의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압승을 통해 171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의 색채가 이재명 대표 '일극 정당'으로 짙어지면서, 당내 모임들도 이 대표와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다양성 상실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동시에 현 체제에서 생존하려면 '명심(明心) 얻기'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1명 당선자 배출한 '혁신회의'…의장 선거 등 현안에 이미 영향력

민주당 내에선 원외 출신 '혁신공천자'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를 비롯해 대학동문, 같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등 이 대표와 공통점이 있는 당선자들이 각각 모임을 꾸리고 이 대표의 참여를 바라는 분위기다. 서로가 이 대표와의 인연 등을 내세우며 '우리가 이 대표와 제일 친하다'고 경쟁하는 모습으로 읽히기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은 혁신회의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혁신회의는 원외에서 이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등 주요 국면마다 이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 31명을 배출하며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원 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혁신회의 상임대표 등을 비롯해 당선자들이 주요 당직에 배치되기도 했다.

이들은 22대 국회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구심력으로 '더좋은미래',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등 과거 민주당 내의 의원 모임들처럼 원내 선거나 주요 현안에 입장을 내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혁신회의가 연 총선 평가 간담회에는 국회의장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해 이들에게 구애를 한 탓에 정견 발표회를 방불케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혁신회의 회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모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모임 내에 원외 인사들이 많고 당선자도 초선이 대부분인 탓에 여야 협치 등을 무시한 강경 일변도를 당에 압박하거나, 돌발 언행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우려의 지점이다. 혁신회의 측은 자신들의 성격을 회원이 2천 명 정도 모여있는 '당원 모임'이지 '의원 모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당대표와 당 중심 모임으로, 최대 모임이라고 불리는 건 의원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당원이 가장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대여공세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중앙대 출신들 '내밀함', 단체장 출신들 '정책 발전' 내세우며 '친명'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대표가 나온 중앙대 출신 의원들도 조만간 이 대표를 포함해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진(3선), 문진석(재선) 의원과 이연희·정을호·김준혁 등 초선 당선자들, 이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이다. 수는 많지 않지만 중진 의원이라는 점, 이 대표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보다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 당선자는 "(과거 7인회와 같이) 핵심으로 불릴 만한 모임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래도 학연이 있다 보니 마음을 터놓고 말하긴 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당선자들로 꾸려진 '목민포럼'도 주목할 당내 친명계 모임이다. 나주시장 출신인 3선의 신정훈 의원이 회장을 맡았고 이 대표를 포함해 20여 명이 회원이다. 여기엔 김성환(3선), 민형배(재선), 이해식(재선) 등 이 대표 체제에서 요직을 맡았거나 주류였던 의원들이 속해 있다. 새롭게 원내에 입성한 황명선·채현일 당선자 등도 지방정부와 청와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10년 넘게 알고 지내며 정책적 교류를 통해 같이 성장해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목민포럼 소속의 한 당선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바로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나. 그리고 대표 주변에도 단체장 출신이 많다"며 "(우리) 모임을 주의 깊게 봐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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