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밖에 모르는 열혈 충신"…원로 예우하는 김정은 [노동신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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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체제의 선전과 우상화를 주도한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비서의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거행했다.
김 총비서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를 시작으로 이번 김기남 전 선전비서까지 총 8차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조선중앙TV는 '인생의 영광'이라는 제목의 노래 영상에서 김기남 전 비서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했던 생전의 장면들을 편집해 방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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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체제의 선전과 우상화를 주도한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비서의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거행했다.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8일 빈소를 찾은 데 이어 9일 발인식과 영결식에 참석하고 장지까지 동행했다. 그는 관 위에 손수 흙을 얹는가 하면 고인 앞에 고개를 숙이며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김 총비서가 원로의 장례를 극진히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총비서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를 시작으로 이번 김기남 전 선전비서까지 총 8차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018년 8월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사망 때 김 총비서는 직접 비를 맞으며 영결식에 참석했다. 김영춘은 김정일 시대 대표적인 군부 실세로 김 총비서는 그때도 고인의 유해에 흙을 얹으며 예우했다.
지난 2022년 5월 현철해 인민군 원수 사망 때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임종을 지키고, 직접 시신을 운구하며 다른 원로에 비해서도 더 각별하게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철해는 김 총비서 후계자 시절 군사 교육을 담당한 인물로,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총비서는 현철해 사망 1주기 때도 묘소를 찾았고 북한은 현철해 기록영화도 제작해 방영했다.
지난 2015년 11월엔 항일빨치산 1세대 리을설의 장례식이 5일 국장으로 치러졌다. 리을설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한 혁명 1세대로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안장됐다. 김 총비서는 개인적인 인연이 없어도 장지까지 동행하며 빨치산을 최대한 예우했다.
이처럼 김 총비서가 직접 장례를 챙기며 예우한 인물들은 대부분 군 원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비해 김기남은 군 원로가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상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다. 이는 그만큼 북한에서 사상이 중요하다는 의미이자 3대에 걸친 그의 선전선동이 체제 공고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일 수 있어 보인다.
원로에 대한 김 총비서의 극진한 태도는 충성심을 끌어내려는 연출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이들이 수령과 당을 위해 충성하는 삶을 살았다며 따라 배워야 하는 귀감으로 선전하고 있다.
리일환 당 비서는 애도사에서 "김기남 동지의 한생은 위대한 수령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피타는 노력과 헌신의 한생이었다", "한평생 오직 자기 수령밖에 모르는 열혈충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조선중앙TV는 '인생의 영광'이라는 제목의 노래 영상에서 김기남 전 비서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했던 생전의 장면들을 편집해 방영하기도 했다. 대를 이은 김 총비서의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충성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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