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못 구했다" 아파트 입주율 63% 하락... 대구·부산 최악

정혜윤 기자 2024. 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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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대구·부산 인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 지속해서 상승하는 등 전월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입주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인천, 경기 모두 전월 크게 상승한 지역으로 전월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대비 3.6p(75.4→79.0)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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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분양계약자가 늘어난 탓이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4%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대비 5%p 하락했다. 수도권(80.6%→77.6%),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70.9%→62.5%), 기타지역(62%→58.8%) 모두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 중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 비중을 말한다. 입주율이 떨어지면 잔금을 치르지 못한 계약자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서울은 지난달 85.2%에서 86.2%로 1%p 소폭 증가했지만 인천·경기권은 78.3%에서 73.3%로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3월 1만6227가구에서 4월 6958가구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경기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가격이 매매 가격보다 비싸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방 중에서는 대구·부산·경상권이 57%로 2017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은행 대출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대구·부산 인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 지속해서 상승하는 등 전월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입주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33.9%) △기존 주택매각 지연(33.9%) △잔금대출 미확보(21.4%) △분양권 매도 지연(3.6%) 등이 있다.

특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사례가 지난 3월 23.6%에서 지난달 33.9%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사례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여 고금리 기조 장기화, 수요자의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당분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주택산업연구원


5월 아파트 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보면 3.6p(75.4→79.0)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5.4p(91.3→8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중 서울 7.9p(102.7→94.8), 인천 0.7p(80.0→79.3), 경기 7.7p(91.4→83.7) 등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경기 모두 전월 크게 상승한 지역으로 전월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방 중에 세종은 19.5p(73.3→92.8)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세종은 '2024년 세종시 공동주택 공급계획'을 통해 총 8270호 아파트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읍·면 지역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016호를 공급할 계획으로 공동주택 공급과 주변 인프라 개발을 통해 개발호재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됐다.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대비 3.6p(75.4→79.0)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70선을 웃돌고 있고 여전히 전년동기대비 6.6p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과 신생아 출산 가구 특례대출 소득 기준을 한 차례 완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조짐 등으로 수요자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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