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현종, 올해는 전상현…KIA만 스리피트 논란 희생양? ‘위험천만’ 피구해야 심판진 인정할까 [MK이슈]
KIA 타이거즈가 또 다시 스리피트 논란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양현종에 이어 올해는 전상현이 스리피트 관련 상황에서 억울함을 남겼다. 수비 방해 여부를 두고 심판의 자의적인 판단이 관건인 가운데 ‘위험천만’ 피구를 해야 스리피트 판정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KIA는 5월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이날 KIA는 0대 1로 뒤진 7회 말 한준수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8회 초 논란의 스리피트 판정 관련 상황이 발생했다.
전상현은 최정에게 사구를 기록한 뒤 에레디아와 상대했다. 풀카운트 9구 승부 끝에 에레디아가 투수 방면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 타구는 전상현의 발 부근을 맞고 앞으로 튕겨 나왔다. 전상현은 고통 속에서도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KIA 벤치는 곧바로 항의에 나섰다. 에레디아가 1루 방면 스리피트 라인을 위반했다는 항의였다. 에레디아는 타격 뒤 1루 방향 주로 안쪽으로 뛰었다. 주루 중간 내야 잔디를 밟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심판진과 비디오 판독실은 스리피트 위반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KIA 구단은 해당 스리피트 판정과 관련해 KBO에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정도로 억울함을 표했다. 스리피트 판정 논란 대해선 KIA는 그동안 희생양 역할을 주로 맡은 까닭이었다.
지난해 KIA는 6월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당시 타자주자 신범수의 스리피트 수비 방해 관련 판정 번복 상황을 겪었다. 당시 5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신범수는 희생번트를 댄 뒤 1루로 내달렸다. 상대 1루 송구가 신범수의 발에 맞으면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NC 벤치의 스리피트 수비 방해 관련 비디오 판독 요청이 이뤄졌고, 스리피트 수비 방해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 과정에서 타자주자 피렐라가 1루 스리피트 라인을 침범하는 주루를 펼쳤다. 양현종이 공을 잡은 위치에서 1루 베이스로 송구하는 방향을 피렐라가 스리피트 라인을 침범하면서 완벽히 가린 장면이었다. KIA 벤치는 곧바로 스리피트 수비방해 여부와 관련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시간 3분을 가득 채운 끝에 판독실에서 내린 결론은 스리피트 수비방해 불인정으로 원심 유지였다.
당시 허운 전 KBO 심판위원장은 “규정에 나왔듯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라는 문구가 중요하다. 주자를 공으로 맞추더라도 심판진이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1루 방향으로 날아가는 송구를 했어야 했다. 그렇게 됐다면 수비 방해 판정을 받았을 거다. 1루로 향하는 송구가 정상적인 송구인지 악송구인지를 심판진의 판단을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스리피트 관련 각각 상황에 따라 심판진의 자의적인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KIA는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전상현이 공을 잡고 던지는 각도에서 보면 스리피트 라인을 침범한 에레디아를 순간적으로 의식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1루수 이우성의 송구를 받는 각도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심판진은 스리피트 상황과 관련해 자의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이를 수비 방해로 보지 않았다.
결국, 스리피트 판정의 근본적인 문제는 심판진의 자의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단 점이다. 1년 전 양현종 사례에서도 그랬듯 상대 주자가 공을 맞더라도 송구하는 게 옳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 심판진의 자의적인 판단에 영향을 끼치려면 ‘피구’를 해야 한단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뛰는 동업자 정신을 고려하면 선수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KIA 베테랑 최형우도 지난해 “야구가 무슨 피구도 아니고 왜 사람을 맞혀야 하나”라며 작심 발언을 한 바 있다. 심판진의 자의적인 판단 기준 또한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KBO와 심판위원회는 스리피트 판정 논란을 더 면밀하게 들여봐야 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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