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양 선박으로 수출 금지한 이 나라, 왜?

유민우 기자 2024. 5. 11. 23: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 정부가 동물 복지를 위해 4년 후부터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머레이 와트 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8년 5월부터는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를 법제화해 양 목장과 공급망에 이 사실을 확실히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 500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이 수출됐지만 지난해는 68만4000마리에 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좁은 배에 2주 넘게 갇혀 항해하는 것은 학대”
4년후 부터 금지… 비행기 이용 수출은 가능
호주 농민 “재앙향한 급행열차 태웠다”비난
게티이미지뱅크

호주 정부가 동물 복지를 위해 4년 후부터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머레이 와트 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8년 5월부터는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를 법제화해 양 목장과 공급망에 이 사실을 확실히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와 같은 다른 가축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으며, 비행기를 이용한 수출은 가능하게 했다.

호주 정부는 이 조치로 피해를 보는 목장과 관련 업체들을 위해 5년 동안 1억700만 호주달러(약 97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호주 전국농민연맹(NFF)은 “와트 장관이 우리를 재앙으로 가는 급행열차에 태우기로 결정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살아있는 양 수출 규모가 연 1억4300만 호주달러(약 13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번 조치가 소와 같은 다른 가축들로 확대될 것이라 우려했다. 살아있는 양 수출은 한때 호주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다. 주로 배를 이용해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데, 동물 복지 단체들은 양들이 뜨겁고 좁은 배에 갇혀 2주 넘게 항해하는 것이 동물 복지에 반하는 일이라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2018년에는 호주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던 양 2천400마리가 더위와 스트레스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당시 야당이던 노동당은 2019년과 2022년 총선을 앞두고 살아있는 양 수출 금지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최근에는 홍해 무역로가 막히면서 중동으로 가려던 호주산 소·양 1만5000여마리가 한 달 넘게 바다에서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러한 반대 여론에 살아있는 양 수출은 갈수록 줄고 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 500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이 수출됐지만 지난해는 68만4000마리에 그쳤다.

유민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