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다더니…다시 잊힌 ‘필수노동자’
[앵커]
코로나19 유행 시기, 방역 최전선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건 의료·돌봄 종사자 등 이른바 '필수 업무 종사자' 들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이 끝난 지금, 한때 '국민 영웅'으로까지 불렸던 이들의 현재 일상은 어떨까요?
최유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당시 '덕분에 캠페인'까지 이어지며 응원을 받았던 공공병원 종사자들.
북적였던 병원은 이제 병동 하나가 폐쇄됐을 정도로 환자가 줄었습니다.
[배소현/간호사 : "'저희 병상 없어요, 없어요'를 늘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죠."]
코로나 환자들이 너무 많아 병원에 올 수 없었던 기존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인데, 결국 일부 공공병원은 경영 위기 상태로 내몰렸고, 임금체불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배소현/간호사 : "'이러다가 진짜 월급도 밀리고 막 그렇게 되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혹시 우리 병원이 정말 어려워져서 우리를 떠나가게 할까 봐…."]
코로나19 긴급돌봄에 투입됐던 요양보호사 박 모 씨는 이제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요양보호사 : "배신감이랄까 좀 그런 게 있죠. 왜냐하면 우리 그때는 막 잘한다, 잘한다 하고 자부심 갖고 내가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
코로나19 당시 열악한 근로 조건이 부각되면서 2021년 '필수업무종사자 지원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지원위원회'가 출범했지만, 2년여 동안 실무회의는 단 3차례 열렸고, 그마저도 2번은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직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승연/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시의료원장 : "6·25 이후로 전쟁 한번 없었어도 몇십만 군대를 지금 유지하고 있듯이 병원도 그런 개념들이 상당히 있어 줘야 하는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과 감염병.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필수 업무 종사자를 위한 탄력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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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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