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종합]

이선명 기자 2024. 5. 11. 18: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길건(왼쪽)과 홍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연예인 사칭 계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조혜련, 슈퍼주니어 이특, 이재욱에 이어 11일에만 길건과 홍진경이 사칭 피해를 호소했다.

길건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사칭 계정이 또 생겼다”며 “저는 개인 톡 안 알려준다. 괜히 저와 연락하는 거라 생각마시고,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돈 거래, 절대 안 한다. 연예인이 팬에게 돈 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사칭 계정 집착 적당히 해달라. 세상에는 재미있고 좋은 일들이 많다”고 했다.

길건은 이전에도 꾸준히 사칭 계정에 대한 주의를 팬들에게 당부해왔고 최근 팬들로부터 여러 제보가 이어지면서 이번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진경도 같은 날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진짜 요즘, 내 얼굴 가지고 너무 사기를 치고 있는데 이제 그만 해달라”며 “채팅방에 들어가봤는데 단톡방에 수익 났다고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그게 다 AI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가 한 두명하고 다 AI다. 그러니까 속으면 안 된다”며 “사실은 메타나 구글 같은 플랫폼에서 이런 유해한 계정을 잘 걸러내는 시스템이 돼야 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다 인지하시고 절대 속지 마셔야 한다”고 했다.

최근 유명인의 사칭 계정을 만들어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 등이 성행하자 조혜련, 이재욱, 이특, 김수용 등이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수천만원의 피해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유명인 사칭 계정을 이용한 사기 수법은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광고와 사기 등의 온상이 된 인스타그램에 피로감을 느낀 국내 사용자들이 점차 떠나는 현상이 진행 중이다. 14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인스타그램 모바일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2천192만 명에서 올해 1월 2천173만 명, 2월 2천147만 명, 3월 2천142만 명으로 3개월 내리 감소했다.

이는 플랫폼 내 가짜 뉴스와 사기 광고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피해 구제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회사의 태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3월 22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가 거대 플랫폼에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에도 메타 플랫폼에서는 유명인 사칭 사기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메타는 최근 한국 뉴스룸에 “2023년 4분기에만 사칭 광고 계정을 포함해 총 6억9천100만개의 가짜 계정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며 “이들 중 99.2%는 이용자로부터 신고가 접수되기 전 선제적으로 조치가 취해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사모는 “회견은 사실상 사칭 광고의 온상 격인 메타 플랫폼의 소극적·미온적인 태도가 촉발했던 것”이라며 “사칭 광고 시 경고 없이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발표한 구글처럼 강력한 조처를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