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가..." KT 문책성 수비교체, 근심 덜어줄 배정대가 온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2024. 5.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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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쉬어도 돼요. 돌아올 때까지는."

이강철(58) KT 위즈 감독의 짧은 말 속에서 복잡한 속내를 읽어볼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정대는 오늘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나선다"며 "수비는 나서지 못하는데 다른 건 이미 다 확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5회말 1사에서 돌연 수비 교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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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이강철 KT 감독(왼쪽)이 10일 두산전에서 5회말 수비 교체를 주심에게 알리고 있다.
"우리는 계속 쉬어도 돼요. 돌아올 때까지는."

이강철(58) KT 위즈 감독의 짧은 말 속에서 복잡한 속내를 읽어볼 수 있었다. KT가 부상병의 복귀를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가 우천취소되고 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물론 토요일 경기 우천취소는 일요일 더블헤더로 진행돼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라고 볼 수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고 싶은 이강철 감독의 바람을 잘 보여준 발언이었다.

지난달 21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KT는 최근 5연승에 힘입어 어느덧 7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공동 4위 LG, SSG와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부상병들이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토종 선발 에이스 고영표가 빠져 있고 불펜에서도 이상동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고영표는 지난달 초 우측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배정대는 지난달 8일 파울타구에 맞아 좌측 발 주상골 골절, 이상동은 우측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안고 재활을 거치고 있다.

재활 중인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한 가지 희소식은 배정대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정대는 오늘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나선다"며 "수비는 나서지 못하는데 다른 건 이미 다 확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이날 송원대와 연습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8일 부상 말소 이후 33일 만에 나선 실전 무대였다.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교체됐지만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희소식이다.

배정대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90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많은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강하고 중견수 수비도 정평이 나 있다.

전날 KT는 10안타 8볼넷에도 응집력 부족으로 3득점에 그쳤고 수비에선 공교롭게도 중견수 김민혁의 실책이 나와 연승을 5경기에서 마감해야 했다.

김민혁은 타율 0.326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다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뒤따른다. 이날 KT는 실책 2개와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들로 인해 손쉽게 점수를 내줬다. 이 감독은 5회말 1사에서 돌연 수비 교체를 했다. 불안한 수비를 보인 2루수 천성호와 중견수 김민혁을 빼고 오윤석과 조용호를 투입했다.

10일 두산전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고 있는 김민혁(왼쪽). /사진=KT 위즈 제공
이 감독은 "겨우 3-3을 만들어놨는데 아무것도 아닌 걸로 3-4가 됐다. 황당했다. 어렵게 쳐서 동점 만들어놨는데 너무 억울했다"며 "참다 참다가 다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김상수도 대퇴 이두근 미세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센터 라인에 확실히 약해진 상황이다. 이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게 센터 라인이다. 상수하고 정대 2명이 빠졌다. 그게 크다"며 "상수하고 정대는 방망이보다는 수비로만 있어도 된다. 둘 다 주력도 된다. 그게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상수의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감독은 "최소 이달 말은 돼야 할 것 같다.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진에서도 핵심 2명이 빠져 있지만 이 감독은 아직까지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6월 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최종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감독은 "100경기 정도가 남았다. 아직 모른다. 4~6경기 정도로만 (상위권과) 유지를 하면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다른 팀도 부상 선수들이 나온다. 우리는 그래도 빨리 돌아오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배정대의 수비 장면. /사진=KT 위즈 제공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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