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순간들”.. 아름다움에 반한, 어느 예술가의 매혹적인 유희에 부쳐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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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규 작가의 개인전 '호모 씨네-뮤지쿠스'가 11일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펑크 음악의 아이콘인 '커트 코베인', 불멸의 영화계 스타 '장국영' 등 여러 인물들부터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다룬 '아비정전:어미 새 없는 세상', 가난한 연인들의 사랑 '퐁네프의 연인들'과 문화대혁명 속 예술가들의 사랑 '패왕별희', '영웅본색' 그리고 '갓파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주인공과 장면들을 33점 작품에 담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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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일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유규 작가 개인전 ‘호모 씨네-뮤지쿠스’
12일 오후 2시.. ‘아티스트 토크’ 진행
‘커트 코베인‘ 유규 作


# 순간의 아름다움을 영원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게 ‘예술’이라 한다면, 전시는 먼지 쌓인 레코드와 오래된 영화 필름의 빛나는 순간들을 현실로 소환합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마지막 성냥을 긁듯, 잊혀 가는 기억의 불티가 살아나 서로 다른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감성의 불꽃을 피워 올립니다.
잊고 있었던 감정의 깊이와 색채를 다시 끌어올리는 경험이자, 일상에서 벗어난 예술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초대입니다.
사실, 가끔 잊고 지냈던 ‘반짝이는’ 기억 하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다시 살 만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소박한 위로입니다.

유규 작가의 개인전 ‘호모 씨네-뮤지쿠스’가 11일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펑크 음악의 아이콘인 ‘커트 코베인’, 불멸의 영화계 스타 ‘장국영’ 등 여러 인물들부터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다룬 ‘아비정전:어미 새 없는 세상’, 가난한 연인들의 사랑 ‘퐁네프의 연인들’과 문화대혁명 속 예술가들의 사랑 ‘패왕별희’, ‘영웅본색’ 그리고 ‘갓파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주인공과 장면들을 33점 작품에 담아 선보입니다.

‘롤링 스톤즈‘ 유규 作


작가는 “나에게 ‘음악’과 ‘영화’는 종교다”라며 “커트 코베인과 같은 ‘펑크 지저스’들은 지상의 열매를 맛보게 하고, 장국영처럼 반인반신의 형상들은 우리를 천국의 문으로 인도한다”고 작업 배경을 전했습니다.
‘커트 코베인’과 ‘장국영’ 같은 아이콘은 ‘신’과 같은 존재이자, 지상의 미로에서 천국의 문턱까지 안내하는 강렬한 형상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전시는 단순한 회상이나 향수를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접점에서 각자 내면에 숨겨진 다양한 감정의 층을 만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현재형으로 구현해 보길 권합니다.

투박하지만, 여과를 거치지 않아 날 것 그대로 생생한 감성은 깊이를 더하고, 그렇게 작가가 느낀 사랑과 상실, 아픔과 기쁨은 저마다 이야기로 되살아납니다.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닌, 유에서 유를 재해석해 창조한다는, 어떤 면에선 ‘2차 창작’이나 오마주를 닮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클래식’의 즐거움, 익숙함의 반가움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때 ‘낯섦’이나 ‘거리감’은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개개 장르의 빛나는 ‘순간’들은 일상과 전혀 다른 경험의 촉매이자 지나간 추억들을 환기하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작가는 그렇게 과거 시공간에서 기억한 내면 속 인상을 특유의 시각적 언어로 캔버스에 풀어냈습니다.

어떻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의 삶 속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감정의 여정을 시작해 보길 제안합니다.

12일 전시 공간에서 진행한 '아티스트 토크'


전시 기간, 12일 오후 2시 작가와 대화 ‘아티스트 토크’(유규 작가, 임인환 큐레이터, 기획·진행 김리아)도 마련했습니다.

전시는 16일까지, 무료 관람입니다. 

‘삶 또한 다듬고 완성해 나가는 작품’이란 태도와 함께 ‘그림 그리는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작가는 서귀포 화력발전소 근처 컨테이너 하우스에 살며 시각예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설거지 파트타이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창작활동을 병행 중입니다.

‘알로스타시스’(아트캄머 갤러리, 2021), ‘신은 내 곁에’(라바르, 2023) 등 개인전을 개최했고 초대전 ‘귤이 빛나는 밤’(2022), ‘유규 x 이은주 2인전’(2023) 등에 참여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무경계 예술살롱’(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주 강사와 전문 강사, ‘물길따라 마을마실’(제주문화예술재단 고치가치 프로그램,2023) 예술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무경계 갤러리북’(제주문화예술재단, 2022)을 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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