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귀 훔친’ 박재정, 무슨 일 있었니? [MK뮤직]

박재정. 사진ㅣ로맨틱팩토리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해 ‘헤어지자 말해요’로 자신의 음악색을 확실히 정립한 가수 박재정의 존재감이 신곡 ‘무슨 일 있었니’로 다시 한 번 또렷해졌다.

박재정은 지난 9일 신곡 ‘무슨 일 있었니’를 발매했다. 오는 21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가 팬들과 대중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신곡이다. 단순히 자신을 기다릴 팬들을 위한 위로 정도의 곡인 줄 알았으나 이번 곡 역시 기대 이상이다.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무슨 일 있었니’는 국내 주요 차트인 멜론차트 ‘핫100’에서 48위, 지니차트 ‘톱200’에서는 97위(11일 오후 4시 30분 기준)에 오르며 그의 입지를 증명했다.

발라드 곡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현 가요계 시장에서 이 같은 성적은 훌륭한 기록이다. 그만큼 박재정의 신곡은 믿고 듣는 ‘발라드 넘버’가 됐다. 가수 성시경, 나얼, 김범수 등 내놓라 하는 국내 최정상 발라드 가수들의 신곡도 살아남기 힘들어진 차트에서 박재정의 행보는 빛날 수밖에 없다.

이로써 박재정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자신을 따라다녔던 ‘김동률 복사기’, ‘노래 잘하지만 뜨지 않는 슈퍼스타K 우승자’ 등 다소 아쉬운 별칭들을 확실히 떼어낸 모습이다.

‘무슨 일 있었니’는 사실 박재정이 입대 전 내놓으려 했던 곡이 아니다. 당초 박재정은 콘서트에서 팬들에게만 들려줬던 ‘준비’라는 곡을 발표하려 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잠시 뒤로 했다. 이에 세상 밖으로 나온 곡이 ‘무슨 일 있었니’다. 그가 얼마나 음악 작업에 열심히, 그리고 진심을 다해 곡 하나 하나를 준비하는 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신곡에 대한 반응은 성공적이다. 팬들은 “10년간 고생하다가 이제 길을 찾은 듯. 박재정표 발라드 완성이다”, “박재정 발라드는 믿고 듣는다. 중독된다”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노래 역시 ‘헤어지자 말해요’와 같이 남녀간 이별 관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재정의 애절한 마음과 보컬이 잘 담긴 곡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고음라인은 이전보다 더 높아진 모양새다. 대중에게 잊혀지지 않겠다는 그의 절실한 마음이 엿보일 정도로 열심히 부른 티가 곳곳에 배어있다.

심지어 박재정은 신곡 발표와 더불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공개 무대를 비롯, 각종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직접 라이브를 선사하며 활발히 신곡 홍보 중이다. 또 신곡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자신의 음악에 이토록 자신있고 절실한 아티스트가 얼마나 있을까. 꿋꿋이 살아남는 발라드 가수의 표본을 보여준다.

그에게 묻고 싶다. “이번 노래도 왜 이렇게 좋나요. 무슨 일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