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다"…호주 '살아있는 양' 수출 금지한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 정부가 동물 복지를 위해 4년 뒤부터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머레이 와트 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8년 5월부터는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양은 한때 호주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 500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이 수출됐지만 지난해는 68만4000마리에 그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때문에 수출금지 선언한 호주
호주 정부가 동물 복지를 위해 4년 뒤부터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머레이 와트 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8년 5월부터는 배를 이용한 살아있는 양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를 법제화해 양 목장과 공급망에 이 사실을 확실히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와 같은 다른 가축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으며, 비행기를 이용한 수출은 가능하게 했다.
호주 정부는 이 조치로 피해를 보는 목장과 관련 업체들을 위해 5년 동안 1억700만 호주달러(약 97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호주 전국농민연맹(NFF)은 "와트 장관이 우리를 재앙으로 가는 급행열차에 태우기로 결정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살아있는 양 수출 규모가 연 1억4300만 호주달러(1300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조치가 소와 같은 다른 가축들로 확대될 것이라 우려했다.
살아있는 양은 한때 호주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다. 주로 배를 이용해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데, 동물 복지 단체들은 양들이 뜨겁고 좁은 배에 갇혀 2주 넘게 항해하는 것이 동물 복지에 반하는 일이라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2018년에는 호주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던 양 2400마리가 더위와 스트레스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당시 야당이던 노동당은 2019년과 2022년 총선을 앞두고 살아있는 양 수출 금지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최근에는 홍해 무역로가 막히면서 중동으로 가려던 호주산 소·양 1만5000여마리가 한 달 넘게 바다에서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를 멈춰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이런 반대 목소리에 살아있는 양 수출은 갈수록 줄고 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 500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이 수출됐지만 지난해는 68만4000마리에 그쳤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줄이 끝이 안 보여요"…난리 난 인천공항 상황 [이슈+]
- 너도나도 '줄기세포주사' 핫하더니…2조 적자 '초비상'
- 아이돌 안유진 모델로 쓰더니…주가 2배 '폭풍 성장' 회사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 4000만원으로 덜컥 빌라 산 20대 '대박'…"퇴사합니다" [방준식의 재+부팅]
- "가난한 천재라더니"…'20억짜리 외제차' 산 청년의 몰락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 정유미, 새벽 돌연 응급실行…몸 안 좋아진 이유가 [건강!톡]
- 황정민 "아내가 내치지 않으면 연극 계속할 것"…'맥베스'로 무대 복귀 [종합]
- 류준열 "사생활 이슈, 침묵이 최선이라 생각해"
- '음주' 배성우 '더에이트쇼'에서 공식 사과…"사죄말씀 드린다"
- "회장님 자주 오세요" 환호…'승리 요정' 등극한 김승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