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이 아니라 헤어질 결심”... 돌싱남이 꼽은 뜻밖 이혼 사유

김자아 기자 2024. 5.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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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웨딩타운의 드레스샵에 웨딩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뉴스1

이혼 후 싱글로 돌아온 ‘돌싱’들은 결혼 생활 당시 배우자가 ‘승승장구’하거나 ‘매너가 너무 세련된 경우’ 오히려 이혼을 떠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우자의 장점이 이혼의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 배우자의 장점이 이혼의 원인으로 작용한 사항’에 대한 인식 조사를 1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돌싱 남성 응답자 28.4%는 배우자가 ‘승승장구할 경우’에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이어 친화력(25.2%), 매력적 외모(20.9%), 활동적 성향(17.9%) 등의 순으로 답했다.

돌싱 여성 응답자 29.1%는 ‘매너가 너무 세련된 경우’ 이혼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여성은 ‘세련된 매너’ 다음으로 승승장구(24.8%), 친화력(20.1%) 매력적 외모(17.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돌싱 남성 A(64)씨는 대기업을 다니다 1998년 외환위기(IMF)가 닥치자 명예퇴직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안정시키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A씨와 달리 전 배우자는 당시 안정적이라는 인식 속에 여성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통하던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A씨는 “전 배우자의 자존감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저는 존재감 없이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며 “부부 간에 위화감이 생기고 갈등이 심화되다 보니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배우자가 평범한 여성이었다면 그냥 참고 살았을 텐데 나름 잘 나가다 보니 이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리유 측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자존감이 높아지면 배우자와 위화감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고, 높은 자신감은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어 부부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이 사회생활에서 세련된 매너를 보이게 되면 (다른) 여성들의 관심을 받기 쉬워 결혼생활에 암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전 배우자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결혼한 후에 단점으로 작용한 사항’에 대해 돌싱 남성의 경우 응답자 32%가 ‘세련된 옷차림’이라고 답했고, ‘인간관계 양호(23.0%), ‘다정다감(20.9%), 다재다능(16.2%) 등의 순이었다.

돌싱 여성의 경우 ‘다재다능’이라는 답변이 33.1%를 차지했다. 이어 ‘세련된 옷차림(25.5%), ‘깔끔한 성격(19.1%), ‘인간관계 양호(15.8) 등의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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