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3위 UFC 파이터 정찬성 언급 이유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5.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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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엔터프라이즈 센터(수용인원 1만8096명)에서는 UFC on ESPN 56이 열린다. UFC on ESPN+보다 한 등급 높은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2012년 제30회 영국 런던하계올림픽 남자태권도 +80㎏ 동메달리스트 로벨리스 데스파이녜(36·쿠바)는 한국시간 5월12일 오전 8시부터 메인카드 개막전 5분×3라운드 헤비급(-120㎏) 경기로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33·도미니카공화국)와 겨룬다.

로벨리스 데스파이녜는 2022~2023년 미국 Titan 및 Fury에서 4연승을 기록한 후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로 진출했다. 2024년 3월 UFC299에서 조시 퍼리지언(35)을 꺾었다.

로벨리스 데스파이녜가 UFC299 승리 후 조시 퍼리지언을 이긴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태권도 월드클래스답게 데뷔 5연승이다. 지금까지 모든 종합격투기 공식전을 이기는데 5분 3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모든 상대를 주먹으로 때려눕혔기 때문이다. 최근 4경기는 37초 만에 끝냈다.

로벨리스 데스파이녜는 UFC299 1부 제3경기에서 UFC on ESPN 56 메인카드 제1경기로 위상이 급상승했다. 도박사 예상 승률 71.4%를 현실로 만들어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까지 꺾는다면 기세는 더욱 오를 것이다.

▲UFC ▲Bellator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5대 단체로 묶인다.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는 2021년 벨라토르 1승 및 2022년 이후 UFC 4승 1패.

제30회 영국 런던하계올림픽 남자태권도 +80㎏ 동메달리스트 로벨리스 데스파이녜(왼쪽), Legacy Fighting Alliance 헤비급 챔피언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 UFC 프로필. 사진=TKO
메이저대회 경험 차이가 승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는 2015년부터 아마추어 5승1패 포함 종합격투기 16승2패. 2022년 Legacy Fighting Alliance 헤비급 챔피언 경력 역시 눈에 띈다.

LFA는 UFC에서 가장 성공한 종합격투기 마이너 단체 중 하나다.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 등 챔피언만 44명 보냈다. 2017~2021년 프로복싱 +91㎏ 6승4패 전적 또한 종합격투기 전향 후 정권 단련의 위력을 주로 보여주는 로벨리스 데스파이녜가 주의해야 한다.

물론 태권도에서 가장 많이 연습하는 기술이 주먹 지르기이긴 하다. 그러나 펀치 공방의 세밀함, 특히 안면을 향한 공격과 수비 방법은 복싱이 유의미하게 우월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왼쪽)가 2022년 10월 UFC on ESPN+ 71에서 주먹으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2018년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 종료 1초 전, 즉 경기 시작 14분 49초 만에 팔꿈치로 정찬성을 KO 시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로벨리스 데스파이녜는 미국 매체 ‘MMA 마니아’가 기획한 ‘파이터의 인간적인 면모’ UFC on ESPN 56 출전선수 콘텐츠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32·멕시코)가 코리안 좀비한테 승리한 것”을 ‘가장 좋아하는 종합격투기 KO’로 꼽았다.

‘코리안 좀비’는 두 차례 UFC 타이틀매치 등 페더급(-66㎏) 역대 TOP25 중 하나로 은퇴한 정찬성(37) 별명이다. 2018년 11월 미국 덴버의 펩시 센터 관중 1만1426명 앞에서 치른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 종료 1초 전 야이르 로드리게스 팔꿈치를 맞고 KO 됐다.

28년째 태권도를 수련하는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UFC에서 가장 해당 종목 기술을 잘 쓰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손꼽힌다. 특히 발차기가 그렇다. 2023년 2월 UFC 잠정 챔피언을 지냈고 현재 페더급 공식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한테 발차기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로벨리스 데스파이녜가 2012년 제30회 영국 런던하계올림픽 남자태권도 +80㎏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로벨리스 데스파이녜는 2018년 3월 멕시코 오픈 +87㎏ 준우승이 마지막 태권도 국제대회 출전이다. 2019년 종합격투기 훈련을 시작했다. MMA 입성에 앞서 태권도 파이터 야이르 로드리게스 UFC 경기를 눈여겨본 것은 자연스럽다.

정찬성 또한 종주국 대한민국 선수답게 태권도 2단 보유자다. 로벨리스 데스파이녜는 2012년 제12회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및 2017년 제23회 세계태권도연맹 월드챔피언십을 위해 두 차례 찾은 한국을 잘 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는 14분 59초 동안 245차례 유효타를 주고받은 화끈한 명승부였다. (정찬성 126-119 야이르 로드리게스)

야이르 로드리게스(오른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에서 태권도 스텝으로 정찬성 압박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정찬성이 1·3·4라운드 유효타 우위 및 그래플링 우세 시간 1분을 기록하는 동안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2라운드를 제외하면 유효타가 더 적었고 그라운드 우위 역시 19초가 전부였다.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판정패가 유력한 불리한 상황을 극적으로 뒤집었다. UFC가 퍼포먼스 보너스 및 대회 최우수 경기 상금을 준 데 이어 ‘2018년 올해의 KO승’으로 선정할만했다.

태권도 2단 정찬성(왼쪽)이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노려보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아마도 로벨리스 데스파이녜한테 정찬성 vs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2019년 파이터 준비를 시작하기 전 시청한 가장 기억에 남는 종합격투기 경기 중 하나였을 것이다.

로벨리스 데스파이녜가 2024년 3월 MK스포츠 인터뷰에서 “사용할 수만 있다면 화려한 테크닉을 좋아한다”며 주먹만 쓸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도 UFC에서 수시로 태권도 킥을 구사하는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을 킥으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로벨리스 데스파이녜 남자태권도 주요 경력
2010년 세계대학선수권 +87㎏ 금메달

2011년 유니버시아드 +87㎏ 동메달

2011년 팬아메리칸게임 +80㎏ 금메달

2011년 런던올림픽 +80㎏ 예선 우승

2012년 세계대학선수권 +87㎏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80㎏ 본선 동메달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87㎏ 동메달

2014년 중미&카리브 게임 +87㎏ 금메달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87㎏ 동메달

로벨리스 데스파이녜 종합격투기 커리어 요약
헤비급 5전 5승 5KO

5경기 합계 5분 31초

최근 4경기 0분 37초

2022년 Titan 1승

2023년 Fury 4승

2024년 UFC 1승 (퍼포먼스 보너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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