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8% 뚝...엔씨소프트, 결국 ①권고 사직 ②부동산 매각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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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권고 사직과 부동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실적 부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확보될 자금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 온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과 콘솔 부문 강화를 보완할 수 있게끔 인수합병(M&A)에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2019년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에 해외의 대형(트리플 A급) 게임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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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60%인 모바일 게임 부진 탓
자사주 매입 이어 구조조정·부동산 매각
엔씨소프트가 권고 사직과 부동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실적 부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확보될 자금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 온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과 콘솔 부문 강화를 보완할 수 있게끔 인수합병(M&A)에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10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1~3월)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3,9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매출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고전했던 탓이 크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의 올해 1분기 매출(2,494억 원)은 지난해 1분기(3,307억 원)보다 약 24% 넘게 쪼그라들었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68% 떨어진 257억 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직원 줄이고 부동산 판다... 경영 효율화 통할까
다소 우울한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아 든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2024년 1분기 실적설명회 콘퍼런스 콜에서 크게 ①매출 ②비용 ③자원 분배 ④주가 관리까지 네 줄기로 나뉜 대책을 내놨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안에 배틀크러쉬 등 신작 게임 3종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솔 게임도 개발 중이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이어 그는 2019년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에 해외의 대형(트리플 A급) 게임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했다.
허리띠도 졸라맨다. 박 공동대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5월 중 권고 사직을 단행하겠다"면서 " 여러 기능을 분사(기업 분할)하고 자연 퇴사자를 더하면 올해 말까지 본사 인원은 4,000명대 중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엔씨 직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를 올해 중 매각해 경기 분당 판교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비용 집행이 끝난 신사옥 토지 매입가는 4,300억 원이고 이외 약 5,800억 원을 공사비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주가 과대 하락... 자사주 10%, M&A 없을 땐 소각도 고려"
현재 주가에 대해서 박 공동대표는 "청산 가치에 근접할 정도로 과대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한 뒤 "어제 공시한 대로 약 1,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10일부터 올해 8월 9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53만3,417주(약 981억 원)를 팔겠다고 9일 공시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와 같이 취득한 자사주는 추정컨대 자사주 비율이 약 10% 될 것"이라면서 "이를 향후 M&A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하겠다면서 "만일 일정 기간 내 M&A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소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M&A 대상에 관해 박 공동대표는 "저희가 못 했던 웨스턴(북미·유럽) 시장, 콘솔 시장 등을 포괄할 수 있고 보완할 수 있는 회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1, 2개 회사에 대해서는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저조했던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날 대비 10.57% 오른 20만 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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