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라 악플에 정형돈 장문의 심경고백 “불쌍하게 살지 않아, 걱정 말길”

[동아닷컴]

♥한유라 악플에 정형돈 장문의 심경고백 “불쌍하게 살지 않아, 걱정 말길”

방송인 정형돈이 아내이자 방송작가 한유라를 위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한유라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작가’를 통해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을 소개하며 “한유라와 쌍둥이들이 하와이에서 어떤 초호화(?)생활을 하는지 궁금하셨냐. 아빠가 한국에 가고 없을 때,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짧게나마 공유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잠깐의 엘에일 일정도 살짝 공개해본다. 꾸밈없이 그대로 공개해보자 마음먹고 찍어봤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남편 없이 하와이에서 쌍둥이 딸을 육아하는 한유라의 일상이 담겼다. 한유라는 아이들 등교와 주말 연주회, 출장, 영상 편집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 훈훈한 영상이었지만 딸 유하가 카메라를 향해 갑자기 “악플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하는 “'이혼하라'는 악플이 마음에 아팠다. 엄마가 악녀라고 하더라. 좋은 말 많이 써 달라”고 말했다.

한유라는 자막을 통해 “유튜브를 하면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평소 남편과 많이 고민해왔다. 오히려 이번 기회로 엄마 아빠가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도 우리 가족은 성숙해지는 중”이라고 남겼다.

해당 영상에 남편 정형돈이 장문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형돈은 “데뷔 23년 만에 댓글을 남겨 보기는 또 처음이다. 일단 먼저 우리 가정에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일일이 해명해야할 일도 아닌 것 같아서 살짝 글 남기고 사라지겠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다.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이라며 “우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아빠에 대한 악플을 보고 상처받을 아이들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이어 “우리 유라 누구보다도 우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나의 지원군이다. 더 쓰면 약간 쑥스러우니 여기까지만 하겠다”면서 “우리 나름 세상의 모든 분들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 갈려고 하는 가정이다.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혼자 살고 있지 않다며 “그럼 누구랑 같이 살까요? 퀴즈~”라고 유쾌하게 글을 마무리했다.

정형돈의 댓글을 확인한 한유라는 “자고 일어나니 남편의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이 잘 휘둘리고 싶어 하지 않는 남편임을 알기에 이렇게 댓글을 달 때는 얼마나 나와 가족들을 생각했을지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그 또한 장문의 글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유라는 부모로서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유튜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형돈과 살지 않는 이유와 하와이에서 거주하는 이유는 100% 정형돈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형돈이 늘 유학을 꿈꿔왔으며 아이들에게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했다고 부연했다. 정형돈이 오가기 쉽고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하와이로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한유라는 “영어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동양인들이 많은 하와이로 보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물가가 비싸고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이들 유학 초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이번 유튜브 개설도 남편이 적극적으로 제안해주고 지지해줬다. 아이들도 많이 컸고 오히려 작게나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면서 남편과 선플 응원 덕분에 힘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가족들의 좋은 추억을 위해 잘 헤쳐 나가보려고 한다.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심각한 악성댓글은 신고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