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상 선수→팔꿈치 수술→필승조…‘LG 김유영’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

배재흥 기자 2024. 5.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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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유영. 그는 2022시즌 종료 후 롯데와 FA 계약한 포수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 제공



LG는 지난해 강력한 불펜의 힘을 자랑했던 팀이다. 구원진 평균자책이 3.43으로 리그 1위였다. 김진성(21개), 함덕주(16개), 유영찬(12개), 백승현(11개), 정우영(11개) 등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만 5명이었다. 때론 흔들리기도 했지만 고우석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도 있었다. LG가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LG는 올해 부상과 이적 등으로 지난해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마무리 고우석은 202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함덕주는 전반기엔 뛸 수 없다. 정규리그가 시작된 뒤로도 김진성(감기), 백승현(팔꿈치 불편감) 등이 컨디션 난조로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필승조’를 새로 구성해야 할 상황에 놓인 LG로선 ‘새 얼굴’의 등장이 간절했다.

이런 와중에 나타난 투수가 좌완 김유영(30)이다. 2014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2022년 말 롯데로 FA 이적한 포수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적 첫해 김유영은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확히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유영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승리조라는 책임감이 경기를 준비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LG 제공



그렇다고 조급함을 느끼거나 좌절하진 않았다. 오히려 더 여유를 가지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유영은 “많이 아쉽긴 했지만, 수술을 받고 난 뒤엔 ‘이참에 공부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많이 읽었다”며 “(임)찬규 형한테 책도 빌리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한 그는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더니, 팀의 승리를 지키는 핵심 계투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15경기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2.50을 기록 중인 김유영은 타자와 대결에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하고자 공격적으로 투구한다. 그는 “1B-1S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1B-1S가 되면 유인구를 던져도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온다”며 “이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까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 확신과 자신감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유영은 승리조 임무를 맡은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그 책임감이 경기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당차게 말했다. 올해 김유영은 기록적인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았다. 그는 “기록을 생각하면 야구를 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염경엽) 감독님이 경기에 내보내 주시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유영. LG 제공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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