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춧값`인데 1억원 배추 수확 포기한 농민의 하소연

김수연 2024. 5. 11. 08: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이 5000원에 육박하는 '금배춧값' 현상이 계속되는데 1억원 어치의 배추 수확을 포기한 농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A 씨는 "배추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유통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농민들 형편은 나아지는 게 전혀 없다"며 "뼈 빠지게 일해도 돈을 벌 수 없는 농민들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수확을 포기하게 됐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청송에서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배추를 뽑고 있다

최근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이 5000원에 육박하는 '금배춧값' 현상이 계속되는데 1억원 어치의 배추 수확을 포기한 농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경북 청송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농민 A(65) 씨는 11일 배추를 모두 뽑아서 버릴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폐기하기로 한 배추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A 씨는 11일 오전 7시부터 자신의 배추밭 2만9000여㎡에서 수확을 앞둔 배추를 일일이 뽑았다. 시골에서 농약도 치지 않고 농사를 지어 1등 품질의 배추로 키웠지만 수확을 열흘가량 앞두고 수확을 포기했다.

최근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의 정부 비축량 방출을 확대하고, 배추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하기로 하자 배춧값 하락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A 씨는 가격 안정을 위해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원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배추 재배 농가에만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정부를 원망했다.

A 씨는 "배추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유통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농민들 형편은 나아지는 게 전혀 없다"며 "뼈 빠지게 일해도 돈을 벌 수 없는 농민들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수확을 포기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배추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인 상태다.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