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30도에도 살아남는 물고기, 개체 수도 늘어

이병구 기자 2024.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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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의 사막 동굴 웅덩이에 사는 물고기 '데블스 홀 펍피시'가 한때 멸종 직전까지 이르렀다가 최근 개체수를 회복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데블스 홀(Devils Hole)에 사는 멸종위기종 물고기인 '데블스 홀 펍피시(Pupfish)'의 개체수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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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홀 펍피시(학명 Cyprinodon diabolis)는 몸길이 평균 2cm 정도의 작은 물고기다. 서식지가 특이하고 불안정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제공

생물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의 사막 동굴 웅덩이에 사는 물고기 '데블스 홀 펍피시'가 한때 멸종 직전까지 이르렀다가 최근 개체수를 회복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데블스 홀(Devils Hole)에 사는 멸종위기종 물고기인 '데블스 홀 펍피시(Pupfish)'의 개체수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35마리까지 줄었던 펍피시 개체수가 이번 봄에 진행된 조사에서 191마리까지 늘어 25년 만에 개체수가 가장 많아졌다. 

데스밸리 사막에 있는 데블스 홀(악마의 구멍)은 지표면에 약 1.8×5.5m 넓이의 입구가 나 있고 깊이는 수백 피트 이상인 좁고 깊은 석회동굴로 안쪽에 물이 고인 웅덩이가 있다. 웅덩이는 수온이 30℃가 넘을 정도로 뜨겁고 산소도 부족해 동물이 살기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곳은 물고기 '데블스 홀 펍피시'의 자연 서식지다. 

미국 데스밸리 사막에 있는 데블스 홀 입구. Stan Shebs 제공

데블스 홀 펍피시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오래 살아온 탓에 모든 종 중에서 근친 교배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친 교배로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해지면 해로운 유전적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아지고 환경 변화나 질병에 취약해진다.

펍피시는 데블스 홀에 최소 1만 년 이상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펍피시가 어쩌다 사막의 웅덩이에 왔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생물학자들은 2007년부터 펍피시에게 사료를 보충해 주는 등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개체 수 증가는 펍피시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최근 데블스 홀 주변 사막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물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발전소와 주변 마을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면 펍피시가 사는 데블스 홀 웅덩이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펍피시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FWS)은 2013년부터 데블스 홀 펍피시를 따로 사육해 보존하면서 펍피시가 데블스 홀에서 사라지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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