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두산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정근우의 야구인생)
전 KBO 투수 니퍼트(더스틴 니퍼트)가 두산 베어스 팀과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니퍼트는 지난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2017년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이 되지 않았던 시기를 떠올리며 “2017년이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내가 안 좋은 선수라고 생각은 안했다”며 “난 늘 내가 두산 선수라고 생각했고,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재계약 연락이 오지 않았던 거다. 그 때 나쁜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2017년 시즌 통산 14승에 4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기아 타이거즈에게 패하며 우승을 놓친 바 있다. 니퍼트에게 두산은 7년을 함께했던 팀이었던 만큼 애정이 남달랐다. 두산 팬들 역시 외국인 선수 최초로 영구결번까지 추진했던 니퍼트의 재계약 불발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니퍼트는 당시 끝까지 자신을 응원해줬던 두산 팬들을 떠올리며 “난 평범한 사람이고 그저 야구 선수일 뿐인데 그렇게 큰 사랑을 받다니 정말 너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나를 잊어주지 않아 감사하다. 나 역시도 절대로 팬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잠실야구장은 내 집 같이 느껴진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선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두산 팬들로부터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2015년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 중 재활 끝에 한국시리즈로 복귀, 맹활약을 펼쳐 두산 베어스를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또 니퍼트는 JTBC ‘최강야구’를 통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최강야구’ 함께 출연하는 정근우가 “현역 때 152~3km/h 정도 던졌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왜 안 나오냐”고 농담을 하자 니퍼트는 “올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으니 150km/h는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제 ‘최강야구’의 몬스터즈가 내 팀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 시절 영광의 순간들과 KBO 은퇴 시즌을 함께한 kt wiz에 대한 고마움 등 현역 시절 다양한 이야기를 다소 부족하지만 솔직한 우리말로 진심을 다해 전했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현역시절 ‘악마 2루수’로 불렸던 레전드 선수 정근우가 진행하는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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