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8만원 갈치가 여기선 반값” 아침 6시반마다 ‘빨간 모자’ 뜬다…제주 성산포항에 무슨 일이? [밀착취재]
어선에서 내린 물건 전국으로 납품하는 도매상
“저렴한 가격에 단골이 된 일반 개인 소비자도”
지난 3일 오전 6시30분. 시끌벌적하던 제주 성산포항 위판장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차분히 가라앉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들릴 정도의 크기인 마이크 소리만 울리는 틈으로 경매가격을 적은 손팻말이 오가는 소리만 들렸다.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성산포항은 바삐 움직인다. 조업을 마친 어선이 하나둘 입항해 물건을 내리고 경매장 안으로 들이는 사람들은 분주해진다. 경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중도매인들도 출근해 미리 그날의 어획물을 확인하며 시끌벅적하게 인사를 나눈다. 이 시기에는 백조기와 갈치가 많이 잡힌다. 이들은 모두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는데 중도매인 자격을 갖춰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는 표식이다. 각 모자에는 중도매인별로 정해진 고유의 번호가 적혔다. 경매 중에는 이들 관계자 외에 일반인은 가까이에서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소란스러운 아침인사도 잠시, 6시30분쯤 경매사가 호루라기를 불면 공식적인 경매가 시작된다. 한 상자는 보통 10㎏이 기준이다. 경매사가 “○마리 ○상자”라 말하면 중도매인들은 별다른 말 없이 자신의 손팻말에 사들일 가격을 적어 낸다. 이 중에 최고가를 적어낸 중도매인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 낙찰되면 경매사는 다시 ‘○번 ○원’이라고 몇 번 중도매인에게 얼마에 낙찰됐다고 공지한다. 이렇게 구역별로 쌓여 있는 수산물을 돌아가며 경매에 부친다.
이렇게 가격이 매겨진 수산물은 곧바로 각 중도매인 작업장으로 이동된다. 이곳에서 필요한 선별작업과 포장을 마치면 각각 백화점용, 마트용 등으로 분류돼 물류센터로 보내지거나 소매상에게 판매된다. 대부분의 중도매인은 경매로 구입한 수산물을 각자 거래처로 납품하지만 일부는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제주=글·사진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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