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패배 한달…지도 체제 정비는 시작했지만 내홍은 '여전'
"내분 수습하고 여야 관계 회복, 당정 관계 재정립해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4·10 총선이 끝난지 한 달이 지났다. 참패 후폭풍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은 지도체제를 정비하며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당은 그사이 전당대회 준비를 총괄할 비상대책위원장과 거대 야당에 맞설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선 녹취록까지 등장하는 등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분열하는 양상이다. 당 안팎에선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고 당대표 규칙 개정 등 전당대회 준비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는 19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최소 의석을 얻는 데 그쳤다. 참패 충격에 빠졌던 당은 지난 2일 총선 19일 만에 황우여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다시 일주일이 흐른 9일에는 대구·경북(TK) 3선 추경호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의 상황은 '투 톱'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황 비대위원장의 핵심 과제는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 신임 원내대표와 발맞춰 총선 패배 책임론, 차기 권력 당내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도 해야 한다. 황 비대위원장은 주말 사이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첫 비대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추 신임 원내대표가 합동 토론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언급한 것처럼 처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 범야권이 추진하는 '특검 정국'에 대응해야 하고 22대 국회 전반기원 구성 협상도 큰 난제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확보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그는 전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당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과 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선정해 다음 주 비대위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낙선자들과 의원들도 현시점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과 지도체제 개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험지에 출마한 3040세대들이 주축이 된 모임 첫목회의 회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뽑히는 새 지도부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전당대회 규칙에 민심을 반영해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0%에서 50%로 대폭 높이고,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험지에 출마했던 한 인사도 뉴스1에 "지금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전대 준비위원장"이라며 "황 위원장이 전대 룰을 어떻게 손댈지, 얼마나 잘 해낼지가 비대위의 성격과 성과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을 정상화하고 쇄신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하지만, 이 와중에 친윤계의 내부 갈등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록을 공개하며 "반성이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비판한 데 이어 박정훈 당선인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박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겨냥해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내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당선인 중에 전화로는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있다"며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 말씀하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외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의원들 간에 공개 설전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에 출마했던 한 인사는 "너무너무 보기 흉하다면서 "총선 패배 후 내분이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같은 당 구성원으로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지금 독설가들이 판을 친다면 당을 정비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새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언행 주의령을 내리고 당 전열을 정비하며, 21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새 국회를 잘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임 원내대표는 원만하게 당을 수습하고, 여야 관계를 회복하며 용산 대통령실과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ㅕㅕ@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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