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KIA, 잔디 밟았는데 스리피트 위반 NO… 명확한 기준 필요하다[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길레르모 에레디아(33·SSG 랜더스)는 분명히 잔디를 밟고 뛰었다. 그런데 스리피트 라인을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됐다. KIA 타이거즈는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다.
KIA는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KIA는 24승14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NC 다이노스(23승15패)와의 거리는 1게임차로 좁혀졌다.
KIA는 이날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했다. 6회말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윤영철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7회초까지 0-1 한 점차를 유지했다. 이어 7회말 1사 1루에서 한준수의 투런포를 통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KIA는 8회초 필승조 전상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전상현은 8회초 1사 1루에서 박성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투구에서 최정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에서 전상현은 에레디아를 맞이했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에레디아는 투수 강습타구를 만들었고 전상현은 자신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끝까지 추격해 1루로 공을 뿌렸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 에레디아가 1루를 향해 뛰어가는 과정에서 파울라인 안쪽을 달렸다. 심지어 잔디까지 밟고 뛰어가는 모습이었다. 전상현이 1루를 향해 송구할 때 충분히 방해될만한 주루였다.
KIA 또한 즉각 에레디아의 스리피트(91.4cm) 침범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전상현은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2-4 역전을 내줬다. 만약 에레디아가 스리피트 침범으로 인한 아웃이었다면 내주지 않을 점수였다. KIA는 아쉽게 허용한 2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사실 KIA와 스리피트 침범 사이에 악연은 오래 전부터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기태 전 KIA 감독이 2015시즌 스리피트 침범과 관련해 항의하다 그라운드에 직접 누운 것이다.
올 시즌에도 KIA는 스리피트와 관련해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지난달 20일 NC 다이노스의 박민우가 홈 쇄도를 하는 과정에서 김태군의 태그를 멀리 달아나 피했지만 스리피트 침범 대신 세이프 판정을 얻었다.
이쯤되면 어느정도 주로를 벗어나도 대다수 세이프 판정을 얻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난해 6월16일 NC전에서 신범수는 3루 번트를 한 뒤 주루를 펼치는 과정에서 잔디를 밟지 않았다. 하지만 3루수의 송구가 신범수의 몸을 맞았고 추후 비디오판독을 통해 스리피트 침범으로 인한 아웃으로 판정됐다.
잔디를 밟은 주자는 세이프고 흙만 밟으며 주루한 선수는 스리피트 침범인 어처구니 없는 결과. 스리피트 침범에 관한 판정이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정확한 기준 대신 심판의 재량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스리피트에 관한 판정은 당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1루를 향한 주자의 진로와 송구의 방향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느정도 심판의 재량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확실한 기준이 존재해야만 한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타자주자가 파울 라인 안쪽에서 뛰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잔디를 밟는 것은 안된다. 잔디를 경계로 스리피트 라인이 그려진 선까지 명확히 주자의 주로를 선정했다. 이 규정대로라면 잔디를 밟은 에레디아는 쉽게 아웃으로 판정될 수 있다.
KBO리그 또한 이처럼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 물론 KBO는 지난해 7월 정규시즌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각 구단에 스리피트 라인 규정 세분화에 관한 내용을 전달했다. 해당 공문엔 '2023년 후반기부터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스리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됐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했다(단, 실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함)'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 규정엔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로 심판의 재량권이 들어가 있다. 일단 심판의 재량권 이전에 '잔디를 밟으면 안된다'처럼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 야구팬들까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명백한 선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도입해 호평 받고 있는 KBO리그. 이젠 스리피트에 관한 명확한 기준으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때다. 가장 공정한 경기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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