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뛰어넘자"…전기차 대전, 다시 불 붙는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5. 1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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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정면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탓에 구매를 주저하는 고객들을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수요 둔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의 신차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잇따른 신차 출시가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전반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가격 측면보다는 기술과 상품력에서 경쟁과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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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 전기차 시장 캐즘 정면 돌파
잇따른 신차 출시 예고…가격 할인도 전개
일각에서는 '치킨 게임' 경계하는 목소리도
"기술·상품 차별화가 시장 활력 불러올 것"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정면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 정체기에 몸을 움츠리는 통상의 방식과 달리 신차 출시와 가격 할인으로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수개월 내 소형 전기 SUV EV3를 출시할 예정이다. EV3는 EV6·EV9에 이은 기아의 세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는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낮춘 EV3로 전기차 대중화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보조금 적용시 EV3의 최종 가격이 3천만원대에 형성될 걸로 예상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9을 준비하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 캐스퍼 기반의 전기차로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소형 전기차이지만 1회 충전시 최대 350㎞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한다.

아이오닉9은 기아 EV9과 동급의 대형 전기 SUV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500㎞대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답게 편의·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될 걸로 보인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9을 추가하면서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만큼 수요 둔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KG모빌리티는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코란도 EV를 다음달 출시한다. 기존 코란도 이모션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것과 달리 코란도 EV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00㎞대로 알려졌다. 여기에 택시 전용 트림도 추가된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준대형 전기 SUV 캐딜락 리릭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 중형 전기 SUV인 쉐보레 이쿼녹스 EV도 출시한다. 두 차량 모두 GM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로, GM 한국사업장의 전동화 전략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쿼녹스 EV의 경우 4천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대적 방향성에 초점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2만555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3% 줄었다. 1분기 기준 전기차 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처음이다.

캐즘에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는 가격 면에서도 두드러진다.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탓에 구매를 주저하는 고객들을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서만 전기 SUV 모델Y의 가격을 200만원씩 2차례나 인하하고 나선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2월 토레스 EVX의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할인 경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차가 쏟아지는 상황과 할인 경쟁이 맞물려 자칫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리한 치킨 게임은 자동차 업계의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가격 인하 여력이 없는 완성차 업체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수요 둔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의 신차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잇따른 신차 출시가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전반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가격 측면보다는 기술과 상품력에서 경쟁과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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