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發 특수에 1Q 해운업 실적 개선 전망…하반기 희비 엇갈릴 수도

김도균 기자 2024. 5.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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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으로 해상 운임이 증가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0p(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공급 둔화가 촉발한 운임 상승으로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 기업의 1분기 매출도 성장할 전망이다.

팬오션의 경우 운임 증가 효과로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유조선 수주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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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3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중동 분쟁으로 해상 운임이 증가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사의 경우 공급 부족이 올해 전반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0p(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벌크 운임지수인 1분기 평균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823.7p로 같은 기간 80% 늘어났다.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이 둔화 국면에 접어든 2011년부터 1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2022년에 이어 두번째다. 2022년은 팬데믹 시기 물동량 증가로 해운업이 전례없는 호황을 누린 시기다.

통상 1분기는 중국 춘절(한국의 설에 해당) 연휴 등으로 인해 해운업 비수기로 꼽히지만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해 운임이 반짝 상승했다. 예멘 후티 반군,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갈등이 이어지면서 수에즈운하가 막혔기 때문이다. 유럽으로 향하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면서 운항 거리가 길어졌고 선복 공급이 다소 감소했다.

공급 둔화가 촉발한 운임 상승으로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 기업의 1분기 매출도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MM의 1분기 매출액이 2조4921억원, 영업이익은 4805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예상치 기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액은 19.7%, 영업이익은 56.5% 증가한다.

팬오션 선박./사진=팬오션 제공 /사진=팬오션

팬오션의 경우 운임 증가 효과로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유조선 수주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팬오션은 선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말 2771억원을 투자해 유조선 4척 건조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에프엔가이드는 팬오션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조746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92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이후 컨테이너 운송업과 벌크 운송업의 전망을 다르게 본다. 컨테이너 운송업의 경우 선복량 증가로 공급 둔화가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HMM을 포함한 컨테이너 운송사는 팬데믹 시기 수요가 늘며 선박 수주를 늘렸다. 해당 선박이 올 하반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HMM의 경우 현재 81만6077TEU 수준인 선복량을 올 연말 92만TEU까지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150만TEU로 늘린다는 목표다.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노선도 다변화한다.

반면 벌크 운송업의 경우 예정된 선박 인도량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이란 이스라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류제현 미래에셋 연구위원은 "벌크 선복량은 상당히 제한적인 반면 컨테이너선은 공급량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공급 감소가 컨테이너 업계에서는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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