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지지”
유엔이 10일 총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총회 결의안이 구속력이 있지는 않지만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 의사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향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정에도 고려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날 결의안은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여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불어나는 데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통과됐다.
유엔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검토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찬성 143국 반대 9국이었고 25국이 기권했다. 한국은 찬성, 미국은 반대 표를 던졌다.
유엔은 이날 팔레스타인에 특혜를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결의했다.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은 아니지만 오는 9월부터 유엔 총회 회의 및 유엔 기구가 주최하는 각종 회의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외교적 특혜를 제공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팔레스타인은 이제 회원국 사이에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앉고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총회 회의에서 발언할 수 있다”고 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추천하는 결의안을 두고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와 총회의 동의를 모두 필요로 한다. 특히 안보리에서는 상임이사국(5국) 중 한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옵서버(참관국) ‘단체’ 자격이 2012년 옵서버 ‘국가’로 승격됐고 이 지위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결의 후 에서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연단에 올라 자신이 가져온 소형 투명 파쇄기에 유엔 헌장 사본을 넣어 갈아 버리며 이번 결정에 항의했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연설 끝에 주먹을 들며 “자유 팔레스타인”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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