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통의 가든서 최상급 한우…‘가정의 달 만찬’에 제격

2024. 5. 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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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의 ‘SNS시대 노포’
사진 1
가정의 달이다. 어르신들을 대접할 곳을 찾다 보면 역시 한식당이 무난하다. 그 식당과 음식에 담긴 추억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노포이되 전망도 좋고, 자동차와 휠체어 접근성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강남권에서는 넓은 정원과 주차장이 확보된 ‘삼원가든(사진1)’이 독보적이다.

삼원가든은 시흥에서 1976년 창업해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금까지 성업 중이니 압구정에서만 무려 48년의 전통을 가진 노포다. 창업자는 당시 압구정에 늘어나는 아파트 주민들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가든형 고기집을 만들었다. 이후 자가용을 타고 야외에서 고기를 먹으려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OO가든’들이 전국에 생겼으니, 삼원가든은 시대를 미리 읽은 원조라 할 수 있다. 이후 2000년 이산가족 상봉 환영만찬, 2009년 남북고위급회담 등 역사적 행사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사진 2
그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은 물론, 그 자녀 세대도 삼원가든에서 대접 받았던 추억을 갖고 있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어린 시절 돌잔치·생일파티·졸업식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마다 삼원가든에 갔고 이제는 3대가 함께 다닌다는 이야기가 많다. 외국인을 대접하기에도 좋은데, 미쉐린 가이드북에 등재된 덕분이다. “한국식 바비큐 문화의 대중성과 고급성의 접합점을 절묘하게 찾아낸 전통 있는 레스토랑”에서 “정성껏 조성한 아름다운 야외 가든, 한국적인 여백의 미가 깃든 높은 층고와 통유리로 디자인된 개방감 있는 다이닝 공간”과 “최상급 한우의 부위별 식재료와 서비스 팀의 숙련된 그릴 스킬”을 즐길 수 있다는 추천사는 외국인에게 흥미로운 포인트를 잘 보여준다.

삼원가든은 코로나 기간을 이용해 본관 1~3층과 신관 1층 등 총 600석 규모로 확장했고, 하루에 단 1팀 1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도 만들었다. ‘캐비아’라는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회사를 만들어 레시피 IP 산업으로 확장했고, 갈비와 갈비탕을 팩으로 만들어 온라인 숍과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이렇게 전통과 혁신을 잘 지휘한 인물은 창업주의 아들이다.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했기 때문인지 서비스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이 많다.

대표 음식인 삼원 전통 양념갈비는 5만8000원, 한우 특생갈비는 15만원, 한우불고기는 4만8000원이다. 단품 식사도 가능하다. 다양한 메뉴 중 삼원 갈비탕(사진2)·돌솥비빔밥은 2만원, 육개장·갈비탕은 2만1000원이다.

이민영 여행·미식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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