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힘들어요”…고물가에 무료 급식소도 타격
[KBS 대구][앵커]
식재료와 가스비 등 치솟는 생활 물가에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지원금으로는 운영비가 부족한데다 후원까지 줄어 들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내놓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무료 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오늘 메뉴는 든든하게 한끼 해결할 수 있는 국밥, 하루 5백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음성변조 : "도움은 많이 되죠. 없는 사람들이고, 조금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은 도움이 많이 되죠."]
하지만 치솟는 생활 물가에 제대로 된 식사를 내놓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쌀과 채소 등 식재료는 물론, 가스 등 연료비가 크게 오르면서 비용 감당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밥 대신 떡이나 빵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함성호/자비의집 사무국장 : "음식값도 그렇고, 부식비, 인건비, 가스비 같은 것들은 4~5년 전에 비해 거의 50% 이상 인상이 됐습니다."]
다른 무료 급식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인근 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곳을 찾는 노인들이 20% 늘었지만 급식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해 대구시가 급식비 단가를 지난해보다 천2백원 올린 3천 5백원으로 책정해 지원하고 있지만, 대구 초등학생 급식단가인 3천 42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개인과 단체의 후원까지 줄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이재선/홍익경로 무료급식소장 : "후원도 많이 줄었어요. 경제가 많이 어렵다 보니까. 후원해주는 분들도 이제 해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니까."]
한 끼를 제대로 차려 먹기도 힘든 저소득 노인들의 기본적인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자치단체 차원의 급식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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