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막다 2차 사고 ‘참변’…‘위험 노출’ 안전순찰원
[KBS 전주][앵커]
고속도로에서 교통 사고를 수습하던 안전순찰원이 다른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같은 2차 사고에서 순찰원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옆 1차로.
비상등이 깜빡입니다.
교통 사고 수습을 위해 고속도로 순찰차가 출동해 현장 정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SUV 차량이 달려와 순찰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한국도로공사 소속 50대 안전순찰원이 숨졌습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중앙분리대 넘어서 반대편 차선으로 떨어져서 주행하던 차량에 치인 거거든요."]
안전한 교통 사고 수습을 위한 현장 지침이 있지만, 돌발 상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후미에 안전순찰차를 위치하게 하고 그 사이에서 안전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카니발 차량이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이 같은 '2차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순찰원은 지난 5년간 스무 명이 넘습니다.
[동료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음성변조 : "위험해요. 목숨 내놓고 일하는 것도 있고. 안전관리 잘해놓고 사고 나지 말란 보장도 없고. 다들 힘들죠. 다른 운전자가 그랬어도 마음 아픈데."]
사정이 이렇지만, 안전순찰원에게 차량 갓길 이동 등 안전 조치를 강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보험 논쟁을 하느라고 잘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운전자들이 좀 따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함진규/한국도로공사 사장 : "입법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도로법에 안전순찰원이 뭘 하는 사람들이고 임무 이런 것들을…."]
안전순찰원의 사고 처리 권한을 담은 법안은 3년 넘게 계류 중이고, 21대 국회가 끝나면 폐기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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