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의 증상”…외로운 밤마다 이 문장 꺼내보세요 [Books]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5. 10. 2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대의 고독이 그대를 살게하기를."

시인 허연이 동서 고전의 명문장을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낸 저서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고독이라는 큰 주제 아래 5개의 장으로 분류된 49편의 짧은 글들이 삶의 고통과 평온, 품격, 행복, 죽음에 대한 사유를 제시한다.

죽음이 언젠가 찾아온다는 사실에 주목할 때 수동적 일상에서 떨어져 나와 고독한 세계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 허연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그대의 고독이 그대를 살게하기를.”

시인 허연이 동서 고전의 명문장을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낸 저서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책은 매일경제에 연재해온 고전 관련 칼럼 ‘책과 지성’의 글들을 필사집 형태로 묶었다. 고독이라는 큰 주제 아래 5개의 장으로 분류된 49편의 짧은 글들이 삶의 고통과 평온, 품격, 행복, 죽음에 대한 사유를 제시한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이라는 제목의 1장은 구조주의 철학자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에 대한 글로 시작한다. “여자는 남자의 증상이다”는 라캉의 명문장을 단초 삼아 그의 생애와 대표작 ‘에크리’를 소개하고 ‘인간의 욕망은 결국 타자의 욕망’이라는 라캉 이론의 핵심을 풀어낸다. “욕망을 손에 쥐는 순간 욕망의 대상은 저만큼 물러난다. 대상은 결국 허상이 되고 욕망만 남는다. 그리고 욕망이 남아 있기에 인간은 또 살아간다.”

삶의 평온함을 다루는 2장에서 인상적인 글은 생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문장을 다룬 ‘삶은 원래 어렵고 불쾌한 겁니다’다. 글은 고슴도치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뭉치다 서로를 가시로 찌르는 쇼펜하우어의 우화를 제시한 뒤 염세적이고 금욕적인 그의 생철학을 간명하게 소개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5장의 마지막 글은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를 다룬다. 하이데거는 그의 명저 ‘존재와 시간’에서 본래적 삶을 회복하기 위해 죽음에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죽음이 언젠가 찾아온다는 사실에 주목할 때 수동적 일상에서 떨어져 나와 고독한 세계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40%가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응답할 정도로 유난히 고독하다고 한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에서 고독을 유의미하게 향유하는 방식을 찾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