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레전드 감독’ 벵거,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영입하지 못해 후회한 선수? 호날두”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벵거가 가장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0일(한국 시간) “아르센 벵거는 영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선수를 꼽으라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벵거는 22년간 아스널을 지휘하는 동안 수많은 선수를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수많은 보석들을 발굴해 냈다. 티에리 앙리, 로베르트 피레스, 패트릭 비에이라, 은완쿠 카누, 마르크 오버르마르스, 콜로 투레 등등 벵거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계약하지 못한 것이 몇 가지 후회되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벵거는 2003/04 시즌 무패 우승 스쿼드에 어떤 선수가 있었으면 좋았겠냐는 질문에 호날두를 꼽았다.

벵거는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일 것이다. 그는 2004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내가 계약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리는 그와 계약이 매우 가까웠다”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2003년 리스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보여준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1,224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와 계약했다. 아스널도 관심을 보였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은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호날두와 계약에 합의하지 않고는 리스본을 떠나 맨유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 이야기가 있었다.

20여 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시즌 스포르팅과의 친선 경기에서 호날두와 맞붙은 존 오셔가 "그를 상대하려면 산소 탱크가 필요했다"라고 말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스포르팅 CP로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었다.

리오 퍼디난드는 오셔에 대해 “오셔는 부상을 입고 헐떡이며 앉아 있었다. 우리는 그에게 호날두에게 더 가까이 가라고 말했지만 그는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와 폴 스콜스, 니키 버트는 거기 서서 '호날두의 실력은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영입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퍼디난드는 이어서 "퍼거슨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리자 지금 호날두와 계약을 맺는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결국 계약을 성사시켰고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