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 필요한 시간 달라 해놓고”…쌍용건설 뒷통수 제대로 친 KT [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5. 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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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추가 공사비 171억원 증액 요청
KT, 3월 협상 시간 요청에 갑자기 소 제기
쌍용건설 “언론에 거짓말…본사 시위 등 강경 대응”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30여명이 지난해 10월 31일 KT 판교 신사옥 공사 현장에서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신사옥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추가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겪었던 KT와 쌍용건설이 결국 법정에서 다투게 됐다.

쌍용건설은 KT 경기 판교 신사옥 공사비 증액 관련 소송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10일 밝혔다.

KT가 이날 경기 판교 신사옥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던 쌍용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KT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쌍용건설에 대한 채무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KT는 쌍용건설측에 공사비를 이미 모두 지급했으며 쌍용건설 측이 주장하는 추가 비용을 지급할 의무가 없음을 법원으로부터 확인받고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과정에서 쌍용건설 요청에 따라 공사비를 조기 지급했고 설계 변경에 따라 늘어난 공사비 45억5천만원도 지급했다고 밝혔다.

KT는 “쌍용건설은 계약상 근거 없이 추가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하는 등 KT그룹 이미지를 지속해서 훼손해 왔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고 사안의 명확한 해결을 위해 법원의 정당한 판단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쌍용건설은 “KT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시공사와 원만한 타결을 위해 성실히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당사에 내부 논의할 시간을 달라고 해 계획한 KT 본사 집회를 연기까지 했다”면서 “하지만 KT는 처음부터 협상 의지가 없으면서 수개월간 언론과 시공사에 거짓을 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KT의 성실한 협의를 기대하며 분쟁조정 절차에 임해왔지만 KT의 소 제기로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이라며 “KT를 상대로 별도의 공사비 청구 소송을 하고, KT 본사 집회 등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한신공영도 파장일 듯

앞서 쌍용건설은 2020년 KT 신사옥 건립 공사를 사업비 약 967억원에 수주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2022년 7월 쌍용건설은 KT에 공사비 171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KT는 물가비 변동에 따른 공사비 조정은 없다는 ‘물가 변동 배제 특약’을 내세우며 공사비 지급을 거부해왔다. 이에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KT사옥 앞에서 시위를 여는 등 공사비 지급을 요구해왔다.

한편 KT는 쌍용건설 이외에도 여러 건설사와 공사비 증액 관련 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공사에서, 한신공영은 부산초량오피스텔 개발사업에서 공사비 인상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와의 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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